서른일곱 번째 이야기
#20180206
우리는 이미 꽃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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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몸담았던 직장을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요즘 네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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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게 보여? 나 정말 행복해'라고 친구는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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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와 나를 보면서 문득,
어쩌면 우리는 이미 꽃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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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기 위해서는 추운 겨울날을 버텨 내야만 하듯이
우리가 걷는 길 아래서도 새싹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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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이미 꽃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