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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Jun 08. 2023

"We Believe Small" 볼보 EX 30

볼보 최초의 프리미엄 소형 전기 SUV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 시간으로 6월 7일, 볼보가 오래 예고해 왔던 컴팩트 사이즈 전기차 EX 30를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공개했다. 앞다투어 큰 전기차를 제시하려는 이 때, 볼보는 합리적이고 컴팩트한 전기차의 필요성을 직시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미니카를 활용한 재미있는 프리젠테이션에서, 짐 로완(Jim Rowan) CEO는 “우리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 EX30은 고객과 브랜드에 있어서 단순히 가장 작은 SUV 이상의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볼보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더 작은 패키지에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이 차는 전세계에서 즉시 주문 가능하며 적어도 2023년 말에는 고객 인도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것이 볼보의 메시지다. 



디자인부터 소재까지, 총 25% 탄소저감


철강과 알루미늄은 그 자체로 생산 단계에서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게 된다. 그래서 자동차의 크기는 탄소 배출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탄소 저감이 목적인 전동화를 지항하면서 큰 차만을 외치는 것은 모순이다. 첨단의 전기차를 원하지만 불필요하게 큰 차를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 특히 혼잡한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무조건 패밀리 사이즈의 SUV가 답이 될 수는 없다.



'첫 스케치 단계부터 제품의 전 주기까지, 탄소 저감만을 염두에 두었다." EX 30 디자인의 책임자이자, 2010년대 중반 이후 볼보 브랜드 디자인을 이끌어 온 T. 존 메이어의 메시지다. 물론 볼보만의 디자인 가치는 EX 30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EX 90에 적용된 디지털 버전의 ‘토르의 망치(Thor's Hammer)’ 헤드라이트, 긴 휠 베이스와 앞뒤가 동일한 오버행, 큰 사이즈의 휠 등은 볼보의 디자인 헤리티지다. 

볼보 EX 30


그러한 디자인을 살리면서 기술적인 디테일을 통해 탄소를 저감했다. 버려지는 재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한편 재활용 소재의 비율을 적극적으로 높였다. 또한 배터리와 관련된 핵심 광물의 수급 체계에 블록체인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원자재 관리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도 억제하고 있다. 이는 볼보가 여러 차례 전달한 브랜드 메시지를 통해서도 확인된 내용. 또한 공정에 사용되는 전기는 풍력이나 지열 발전 등의 기후 중립 에너지를 활용하고 협력사들에게도 이를 요구한다. 실제로 상당수 협력사들은 기후 중립 에너지를 사용한 부품 생산과 조달에 성공했다. 


인테리어에서는 버려지는 청바지의 소재를 재활용한 프리미엄 데님 데코도 적용됐다. 볼보는 재활용 소재를 활력적인 인테리어 소재로 만드는 데 선구적이다. 


EX 30의 디자인을 총괄한 T 존 메이어

그래서 짐 로완 CEO가 EX 30의 공개와 함께 볼보의 임직원과 협력사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빼놓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볼보가 지향하는 탄소 저감은 복합적인 과제이고 자동차의 개발과 생산에 얽힌 이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구동 방식, 출력 사양에 따라 3가지 파워트레인


배터리는 비용이 적게 들고 효율성이 우수한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와 출력이 우수한 NMC(니켈 망간 코발트) 계열 두 종류다. LFP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344km(WLTP기준)의 주행가능거리를 제공한다. NMC 배터리는 480km의 긴 주행 거리를 구현하는 후륜 모델과 0→100km/h 주파 시 3.6초의 가속력을 발휘하는 트윈 모터 4륜 구동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다. 총 3가지의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고르면 된다. 




여기에 최대 134kW(싱글 모터) 및 153kW(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및 트윈 모터 퍼포먼스)의 최대 DC 충전 용량을 통해 약 25분 만에 10-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센터 디스플레이와 앱을 통해 최대 충전 범위 및 배터리 충전 전류, 충전 시작 시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목적이 이끄는 UX


EX30은 운전자가 더욱 주의 깊게 운전할 수 있도록 싱글 스크린을 선택했다. 또한 복잡한 기능들은 스마트하고 심플하게 만들었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센터 스크린은 운전자 중심의 공간을 조성했다. 화면 구성도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반드시 필요한 정보 외에 모든 것을 제거할 수 있는 ‘차분한(Calm)’ 보기 모드도 제공된다. 장거리 운전 시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으며 특히 야간에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캄(Calm) 모드가 적용된 스크린


여기에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핸즈 프리, 구글 맵스 내비게이션(Google Maps navigation), 사용자가 선호하는 구글 플레이(Google Play) 앱 등 구글의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짐 로완 CEO가 사전 프리젠테이션 비디오 속 장소에서 행사장으로 찾아오는 장면에서 이 기능을 선보였다. "차를 똑바로 대는 게 가장 어려웠다"는 그 특유의 유머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볼보자동차 최초로 무선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지원한다. 또한 퀄컴 오토모티브(Qualcomm Automotive)의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Snapdragon® Cockpit Platforms)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매우 빠른 응답성을 제공하며,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5G 연결이 함께 지원된다. 단, 한국 시장의 경우 TMAP 모빌리티와 개발한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폰 기종들과 호환 가능한 UWB(Ultra Wide Band, 초광대역통신) 및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 산업 표준을 기반으로 설계된 디지털 키와 충전과 차량 찾기 및 개폐, 난방 설정 등을 지원하는 전용 앱, OTA 무선 업데이트 등도 지원된다.



새로이 진화한 안전 시스템


안전 기능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자체적인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설계 구조는 물론 최첨단 탑승자 보호 기술은 다양한 사고 시나리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충돌사고 발생 시 가장 중요한 실내 탑승객의 보호를 위해 신형 EX30은 루프를 비롯해 탑승자 안전 케이지와 A, B, C 필러를 더욱 강화한 구조로 설계됐다. 또한 순수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잠재적인 충돌사고에서 효율적으로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섀시와 안전 케이지에 다양한 형태의 고강도 강철을 사용했다. 여기에 측면 충돌 시 머리와 흉부 부상을 줄일 수 있도록 운전석 안쪽에 새로운 파 사이드(far-side) 에어백이 탑재된다.



이와 더불어 혼잡한 도시 도로에서 벌어지는 자전거나 스쿠터 등과의 충돌 사고 예방을 위해 문을 열 때마다 시각적 및 오디오 신호를 통해 주의를 주는 문 열림 경고를 갖췄다. 또한 모든 유형의 주차 공간을 감지해 운전자가 3D 인터페이스 화면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주차를 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Park Pilot Assist)를 브랜드 최초로 탑재했다. 이 밖에도 차선 변경을 지원하고 대형 트럭을 추월할 경우에는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는 차세대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로 적용된다.


한편 짐 로완 CEO는 프리젠테이션 중에 EX30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의 추가 계획도 깜짝 공개했다. 2024년 말부터 생산될 예정으로 더 높은 지상고와 전후면 및 측면 스키드 플레이트, 블랙 패널로 처리된 전면 범퍼 및 부트리드(트렁크 마감), 크로스컨트리 시그니처와 함께 19인치 블랙휠 또는 18인치 전용 타이어 및 휠의 옵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 30 크로스컨트리


"전기차가 지배적인 세력이 되는 변곡점은 다가오고 있으며 그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 차는 더욱 그 시점을 앞당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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