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뉴스 플랫폼으론 적절치 않다
부제 그대로, 카카오 브런치는 뉴스 플랫폼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Wheelouge.com의 콘텐츠를 여기도 그대로 쓰고 있는데, 노동력의 문제로 그냥 미러링 하는 정도인데요.
결론만 말하면 전혀 노출되지 않습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궁극적으로 작가가 되는 경험을 지향하고 있고, 그 작가적 경험이라는 것이 내밀하고 주관적인 서사에 중점을 둔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혼'이 가장 핫한 주제고 가장 잘 읽히는 주제이기도 하죠. 반대로 IT/테크, 자동차 등은 진짜 다른 플랫폼 대비 조회수가 안 나옵니다.
물론 자동차와 관련된 개인적이고 내적인 경험들을 콘텐츠화하면 될 겁니다. 그러나 사실 매체의 또 다른 바이럴 채널로 기능하게 하려면, 그렇게만은 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죠.
차를 타고 가정법원까지 가는 이야기를 하면 될까요?
"두 번째 조정 기일이 다가왔다. 양재동의 가정법원은 주차 공간이 넓지 않았다. 인근 환승주차장이 그나마 넓었다. 차는 시동을 끄기 전에 시동을 멈췄다. 아내는 그걸 신기해했다. 하이브리드의 특징이라고 했다. 엔진과 모터. 다른 것이 맞붙어 있으면 서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쉽게 멈추기도 한다. 우리도 여기 오기 전에 멈춘 건지도 몰랐다.
차를 대고 걸어서 가정법원 건물로 향했다. 어둡고 넓은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왔다. 늘 그랬듯 각자 조심해서였다. 이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파리바게뜨와 던킨과 투썸플레이스를 지나쳤다. 결혼 전 이곳에서 데이트를 했다. 비슷한 맛의 커피와 빵을 먹으며, 우리나라는 데이트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아내가 그랬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외양은 한국인이지만 뉴저지 태생인 아내는 파리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에 왔다. 아내는 한국의 편리함을 사랑했지만 데이트 장소의 다양성 부재에는 불만이었다. 나는 그 두 가지 조건이 동전의 앞뒷면이거나 등가교환이라고 생각했다. 아내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우리는 붙어 있었지만 서로 영원히 마주볼 수 없는 동전의 두 면이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