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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상진 Feb 02. 2024

제9회 위스키 클래스 - 위스키바 창업하기

귀족 비즈니스...?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바로 위스키바 창업과 관련된 얘기

나는 1개의 위스키바를 운영했었고, 현재 위스키바 1개를 운영 중이며,

이번 연도 상반기에 추가로 오픈할 생각이다.

사람들은 위스키바 혹은 칵테일바에 대한 로망이 조금씩은 있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랬고,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었다.


내가 위스키로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몇 가지 내용을 적어보았다.

위스키바를 창업하기 위해서 상권분석을 하고, 사업자를 내기 위한 절차 등은

이 글보다 유튜브가 이해가 더 쉬울 거라 생각하고 넘어가겠다.

먼저 위스키바로 종목을 정했다면,

무조건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 이어야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소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2번째 가게를 같이 동업한 친구 중에

위스키를 좋아하는 것보다, 단순히 서비스직으로만 접근한 친구는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왜 버티지 못했을까?

요즘은 어떤 분야든 급변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들과 문화가 바뀌는 이 시점에서

위스키 또한 마찬가지다.

그 친구는 이런 변화를 따라가기엔 위스키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첫 번째 가게를 오픈한 2021년 , 그 당시에는 가능했다. 발렌타인, 조니워커, 발베니, 멕켈란

대표 위스키를 제외하고는 공부해야 될 위스키가 많지않았고,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 또한 찾는 위스키가 제한적이었다.

심지어 나조차도 위스키바를 운영하지만, 전문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됐다. 10평 남짓한 공간이었지만, 코로나로 22:00에 문을 닫아야 되는

그 상황에서도 장사가 잘됐다.

코로나가 조금씩 풀리는 시점 가게를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

이때의 경험이 나에겐 독이 되었다.

위스키바를 만만하게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가게를 정리하고 1년 후 다시 지금의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첫 번째 가게를 차렸을 때처럼 메뉴구성을 하고 위스키 리스트를 만들었다.

인테리어를 전 가게보다 이쁘게 하면 더 잘될 거라는 오만함에 빠졌다.

공간도 더욱 큰 곳으로 선정했다.

여기서 내 실수를 말해주려 한다.

일단 큰 공간은 필요없다. 본인이 청담 르챔버 혹은 서울의 대형 바 처럼 할 자신이 없다면
작은 공간을 골라야한다. 작은 공간이 1인 운영하기에 최고다.
다음은 동일한 메뉴와 위스키 리스트, 정말이지 나의 낮은 밑천을 드러낸 느낌이었다.

요즘 손님들은 때로는 바텐더보다 위스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바텐더를 시험하기 위해, 어려운 질문을 던지거나 본인이 알지만 모르는 척을 하는 경우가 있다.(내가 다른 바를 놀러 가면 그렇게 한다)

그렇게 그 바를 평가한다. 거기서 제일 먼저 평가당하는 게 바로 메뉴와 가게의 진열된 위스키다.

메뉴 음식은 일단 누가 봐도 이쁘고, 사진을 찍고 싶게끔 만들어야 하며 특색이 있어야 한다.

대충 다른 바에서 파는 멜론, 치즈로는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없고,

음식에 힘을 빼려면, 정말 많은 위스키
국내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위스키들은 전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난 둘 다 놓친 케이스였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게가 잘된 건 정말 바텐더의 역량이라 생각한다.(자화자찬 맞습니다)

정말 가게가 특출 난 매력이 없어도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 매력적이라면 매우 이점으로 작용한다.

결론으로 1인 혼자서 위스키바를 운영했을 때, 내가 줄수 있는 팁은 아래와 같다.


- 위스키바는 크게 할 필요가 없다. (12-20평 사이) 화장실은 내부에 있어야 한다.

- 본인이 요리를 잘하거나 특별한 콘셉트가 없다면, 요리는 화구 없이 쓰는 요리 몇 개만 준비하라

- 위스키에만 1억 이상 투자 못하는 바라면 칵테일 몇 종류는 넣어야 한다.

- 가게 컨셉이 있으면 매우 좋다.


오늘의 결론 최대한 위스키바는 열지말자... 빛 좋은 개살구다!


2021년 운영햇던 코딱지만한 위스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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