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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서 전문가로, 세 번의 도전이 내길을 바꿨다!

5번의 실패 넘어선 자격증과 석사학위에 대한 도전이 내 삶의 길


Prolog : 직장생활에서 잠못들고 고민만 하는 당신에게

나는 20년 직장생활동안 공인노무사와 산업안전지도사 자격을 준비,합격하고 전문가로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일과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법과 기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나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여정을 걸어왔다.


직장생활과 함께한 5년간의 공인노무사 수험생활, 이어진 산업안전지도사에 도전하며 흘린 땀방울은 내 삶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문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교 공학석사과정에 도전하여 학문적 깊이를 더하는 과정은, 법과 안전, 공학 그리고 사람에 대한 통찰로 이어졌다. 이제는 노무와 안전을 아우르는 전문가로서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변화의 길을 써내려 가고자 한다.


1. 기업 인사에서 컨설팅으로 – 변화의 흐름을 읽다

나의 첫 커리어는 CJ제일제당에서 시작되었다. 기업의 채용, 평가, 교육을 담당하며 조직 내 인재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이후 IBM Global Business Service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글로벌 기업의 HR 혁신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삼성전자, 대한항공, 포스코 등의 조직 설계 및 성과관리 체계를 수립하면서, HR이 단순한 관리가 아닌 기업 전략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SK Communications에서는 HR 전략 기획 및 조직 문화 혁신을 담당하며, 기업의 변화 관리 및 구조조정 대응을 주도했다. 특히 사내하도급 이슈 진단 및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노동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도출하였다. 또한 싸이월드 분사 시 노동법적 검토와 구조조정 프로세스를 관리하며,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그룹 HR에서 HR 전략을 기획하고 그룹 차원의 몰입도 진단과 변화를 이끄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조직 문화 혁신을 주도하였다. 그리고 리더십 진단 업무를 수행하면서 임원 승계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며,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인재관리 기반을 다졌다. 이후 인재개발원 팀장으로서 전사 교육 체계를 재정립하고, 미래 리더 육성을 위한 전략을 실행하고 마케팅, 이커머스등 비지니스에 필요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실행하였다.


2. 직장인으로서의 도전 – 5년간의 수험 생활과 공인노무사 합격

나는 기업 인사노무 실무를 경험하면서 법적 지식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공인노무사 자격 취득을 결심했다.그때가 2011년 설연휴를 지난 시점이었다. 누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고민을 한다. '지금은 안정되지만 내 선배들의 퇴직을 보면서 나는 언제까지 이 직장생활을 할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보다 일단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직장 생활과 수험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마치 어둠 속을 걸어가는 것과 같았다. 매일 밤 퇴근 후 책상에 앉아 노동법을 공부하며,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네 번의 실패는 내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었지만, 직장생활이 더 힘들고 어려울수록,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떠올릴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5년째 되던 2016년, 마침내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노무사 2차 시험을 4번이나 떨이지다보니 공단에 합격 전화를 하는 순간이 너무 떨렸다. '이번에도 안되면 그만해야지.' 통화기계음으로 000수험번호는 합격입니다. 회사 출근하여 아무도 오지 않은 회의실에 그 소식을 듣는순간 펑펑 울었다.


다른 직원이 보면 이상하다 싶을 만큼.직장생활을 하며 신림동 학원을 다니던 순간, 퇴근후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5년 동안 네 번의 불합격을 경험하며 좌절하기도 했지만, 결국 2016년 공인노무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인내와 끈기는 이후 내 커리어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3. 다시 시작된 도전 – 산업안전지도사 취득과 새로운 전환점

하지만 인생은 참 묘했다. 노무사로서 기업 현장을 다니다 보니, 또 다른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로자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노무사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 개업한 동기들을 보니 노무사로만 사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전해졌다. '그렇게 힘들게 합격한 노무사인데 어떻게 활용하지? 회사에서 회사에서도 업무 성과로 인정받아 팀장이 되었고 노무사 자격으로 인사 임원을 하는게 그동안의 경력을 이어가고 보장된 길이었다.


하지만 차별화된 전문가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국내에 있는 여러 자격증을 검토해보던중 '산업안전지도사' 자격을 알게되었다. 노무사 수험시 산업안전보건법도 공부하다보니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고 제조업에서 경험이 많다보니 생산현장에서 안전보건 이슈에대해서 익숙했다. 그런데 이 자격은 소위 문과가 도전할수 있는 쉬운 자격증이 아니라 공학을 공부해야 합격할수 있었다. 지난 노무사 수험생활을 통해 공부하는 법은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시작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두 번째 도전, 산업안전지도사의 길은 또 다른 시험대였다. 그동안의 경력과 분야가 전혀 다른 건설안전공학과 산업안전관리를 일과 병행해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시험을 시작하던 해 1차 객관식과 2차 논술형 까지 합격하였지만 3차 면접에서 불합격했다. 노무사 시험의 4번의 실패에 이은 5번의 실패였다. 포기할 수 없었고 그 다음해 1년간 안전공학을 공부하면서 2021년 1월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일하면서 자격 취득까지의 시간은 내게 겸손과 인내를 가르쳐주었다.


4.20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사노무와 산업안전전문가로서의 길을 걷다

그해 나는 공인노무사와 산업안전지도사라는 자격을 두개를 거머쥐게 되었다. 이걸 들고 직장에서 임원이 될것인가? 더 늦기전에 다시 사업을 시작할 것인가? 나는 20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나는 국내 최대규모 노무법인인 유앤에서 노무사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노무법인의 공인노무사이자 산업안전지도사로서 특이점과 차별성을 가진 전문가로서 일할수 있었다.


2021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혼란스러워 하면서 안전보건 전문가의 수요가 급증하였다. 그렇게 준비를 해왔던 내게 기회가 왔다. 법률과 경영, 안전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할수 있는 전문가로서 여러 제안 요청이 있었다. 포스코 계열사, 애경그룹 전계열사의 사업장에 대한 위험성평가를 하면서 여러 기업이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국토교통부, 서울시,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중대재해 예방 교육을 진행하며, 법과 실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더원인사노무컨설팅에서는 파트너 노무사로서 더진안전노무컨설팅의 재해예방기술지도 기관의 대표 산업안전지도사로서 기업과 공공기관에 실질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며, 노무과 안전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5.문과출신의 연세대학교 공학석사 도전으로 학문과 실무를 융합하다.

자격증 취득이후에는 '공부는 그만하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컨설팅과 교육을 하다보니 안전보건 분야의 학문적 깊이가 절실하다고 생각되어 2022년 연세대학교 건설환경및방재안전공학과에 석사과정을 지원하여 합격하게되었다. 소위 경영학과 문과출신으로는 이례적인 결과였다.


그렇게 2년반을 또다시 일하면서 석사과정을 하게 되었다. 실무 컨설팅을 하면서 부족했던 공학적 베이스와 환경 보건에 대한 학문적 깊이를 더할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산업안전과 법률을 접목하는 연구를 수행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인 안전보건 및 노무관리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2024년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나는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법과 안전, 공학 그리고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에서의 연구 경험을 살려, 산업안전과 노동법을 융합한 새로운 컨설팅 모델을 개발하고 해커스와 러닝뱅크 근로자교육기관에서 산업안전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6.10년간의 3번의 도전과 변화, 나는 여전히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내 커리어에서 세 번의 큰 도전은 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단순한 자격증과 석사학위 취득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한 사람의 간절한 바람이었고, 그 바람은 지금도 현장에서 계속되고 있다. 2023년에는 소방안전분야에 도전해서 1급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무에 적용하고 있으며 ISO45001, KOSHAMS 과정을 이수하고 올해는 인증 심사원 취득, 연구실안전관리사, 소방안전교육사 도전도 검토하고 있다.


나의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변화하는 노동 환경과 법적 이슈 속에서,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앞으로도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문가로서, 그리고 지속적인 배움을 이어가는 연구자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사업을 시작한지 3년이 넘어서는 시점에 이제는 일과 공부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을 미루어 두었지만 이제 하나씩 해보고싶어서 작년부터 유화와 드로잉을 시작해서 매주 화실을 다니고 있다. 해외 미술관을 방문하며 작품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직접 그려보고싶었다. 그리고 그동안 못했던 건강관리를 하기 위해 PT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기초 체력이 올라서면 발레를 배우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



Epilog : 직장생활에서 잠못들고 고민만 하는 당신에게

브런치 글 주제 영역에 직장생활에서 글을 읽어보면서 수많은 직장인들이 일, 관계 그리고 불안한 미래와 퇴직후 삶을 고민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10년전에 그런 고민을 하면서 출근하였고 그렇게 하루종일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잘 버티고 월급만 잘 챙겨서 가야지 하는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고민만해서는 계획만 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저 한걸음 더 내딛었다. 안되고 안되도 내길이 아닌가 싶을 때 머리를 디밀었다. 그게 다였다.

Nikolai Ge <What is truth> , 1890. Tretyakov Gallery,Moscow


오늘도 그런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제삶을 하나씩 꺼내서 나누어보고자 한다.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공부하면서 힘든 기록들을 찾아가면서 그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공감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렇게 숨가쁘게 지냈지만 유일한 탈출구 미술여행기에 대해서도 잠시 쉼터로서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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