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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홀씨 Oct 12. 2022

로고 디자인을 만들 때
알아두면 좋은 세 가지

로고 디자인 개발을 위해 카페 대표님과 마주한 킥오프 미팅 날. 아이패드를 펼치고 대표님께 어떤 로고가 필요하신지 질문을 드렸어요. 


"음.. 특별히 원하는 스타일은 없는데 글자로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고 심벌인가? 뭐 그런 것도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혹시 어디 어디에 사용하실지 디자인 개발 범위도 알 수 있을까요? 디자인이 어디에 적용될지에 따라 심벌형이 좋을지, 엠블렘형이 좋을지 달라서요."

"아, 그래요? 음... 그냥 간판, 메뉴판, 이런데 다 쓸건대..." 


대부분의 로고 디자인 개발을 위한 미팅은 마치 스무고개처럼 클라이언트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로고 디자인'의 형태를 유추하기 위해 많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첫 미팅에서 늘 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브런치에 정리해보았어요. 





로고 디자인을 만들 때 알아두면 좋은 세 가지 


첫 번째, 로고 디자인의 기본적인 형태 세 가지 

로고 디자인은 사용하는 형태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워드마크형 - 상징성 있는 글자만을 사용한 형태  
시그니쳐형 - 심벌과 로고타입의 조합형
엠블렘형 - 로고타입과 심벌이 하나로 그래픽으로 만들어져 원형 그대로 사용하는 형태 


워드마크형은 브랜드 네임이 독특하거나 신규 브랜드라서 브랜드 네임이 빨리 인지되어야 할 때 혹은 네이밍의 철자가 디자인적으로 독특하거나 심미성이 높을 때 주로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폰트보다는 브랜드의 이미지에 맞는 레터링 작업으로 진행됩니다.  

Photo by peacenplenty



시그니처형은 기업의 CI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형태로 사이니지, 문서, 명함 등 광범위하고 다채로운 환경에서 사용될 것을 고려하여 가로형, 세로형으로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고 심벌만 따로 떼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는 조합형 형태입니다. 활용도가 높지만 초기에 개발되어야 하는 디자인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designe by 



엠블렘형은 주로 단체나 캠페인의 상징성을 담아 제작하는 형태로 1개만 단독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그래픽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따로 떼서 사용할 수 없고 다른 형태에 비해서 활용도가 낮은 편이지만 뚜렷한 상징성을 줄 때는 어떤 것보다도 강력한 이미지를 만듭니다. 

Photo by Tom Tor on Unsplash



두 번째, 로고 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 디자인의 전개 

로고 디자인만 가지고는 브랜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브랜드 디자인은 쉽게 말해 '세트 구성'이 중요한데요, 브랜드 디자인에서는 로고 디자인을 기준으로 사용할 컬러, 지정 서체, 그래픽 패턴 등 각종 디자인 작업물에 일관성 있게 적용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이것을 '디자인을 전개한다'라고 부릅니다. 이 세트 구성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이에요. 클래식한 지, 활동적인지, 따뜻한지, 깨끗한지 등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들이 각 디자인 작업물에 적용되어 언제 어디서든 이걸 접하는 고객은 브랜드의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기억하게 됩니다. 


세 번째, 로고 디자인은 고객의 기억을 깨우는 '스위치'

로고 디자인이 존재하기 이전에 로고 디자인을 보면 떠올릴만한 브랜드의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든 서비스든 시그니쳐 제품이든 아니면 진실된 기업정신, 태도, 비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과 같은 것 말이죠. 로고 디자인은 이러한 브랜드의 '무언가'를 소비자가 기억하고 있다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시장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우리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스위치'가 됩니다. 이렇게 말이죠. 



"오! 나 이 브랜드 알아. TV에서 봤어. 이 브랜드는 말이야..."


로고 디자인은 브랜드의 얼굴이다, 브랜드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담아야 한다... 이런 문구들은 사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말과 함께 스타벅스와 애플, 나이키가 등장하죠. 과연 이 브랜드들이 로고를 잘 만들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단 하나의 브랜드로 기억되었을까요? 이 브랜드들은 좋은 공간, 좋은 제품, 좋은 기업정신으로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 만들었고 세이렌 그림, 사과 그림, 부메랑 그림들은 이러한 브랜드의 활동들을 사람들 머릿속에서 떠오르게 만든 '스위치'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고 디자인을 개발할 때에는 무작정 디자인을 먼저 개발하기 전에 사람들이 우리의 로고 디자인을 통해 기억의 스위치를 켜게 되었을 때 어떤 것을 떠오르게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 보는 것이 좋은 로고 디자인을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오늘은 로고 디자인을 만들 때 알아두면 좋은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어요. 다음 주 수요일에는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지정 서체]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게요. 이밖에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소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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