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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제이킴
Jan 30. 2021
추억 일기 : 대학 이야기 21
이백 & 두보
나에게는 대학 시절부터 인생을 같이 나누는
유쾌
한 주당 친구들이 있다.
여기서 주당이라 함은 당시 25도 소주 기준으로 최소 각 1병이 가능하고 분위기나 컨디션이 좋으면 좌중의 기운을 모아서 각 2병도 가능한 수준을
말하는데
이것은
내
기준이며
애주가들이
술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본다.
요즘처럼 소주 도수가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하자면 소주 각 2병에 최소
3
병
이상은 비워야
주당의
명칭
에
대한
예의이며 기본자세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주가
25도
시절에는
마시면서 취하는 기분이
들고
한 병을 비우면 정서적으로 평화가
찾아오며
다음 한 병에 대한
기대감이 동반 상승했었다.
소주가 17도가 되어보니 술잔을 내려놓으면서 1/3 정도는 이미 희석이
되거나
흡수가
되며 다음 잔을 받기 전 대화를 하다 보면 다시 1/3은 날아가고 잔여 알코올은 1/3
정도가
남는데 권주의 시간이 잘 이어지지 않으면 쉽게 취하지도 않는다.
지금 사진으로 보는 친구들은 소주 25도 시절 각 2병이 가능했으며 지금 17도 소주
기준으로
최소 3병
이상을 마셔야
기분 좋은 취기가
잔잔하게
유지가
될
것이다.
지금이야 나잇살들을 먹어서 조심스럽고
어디라도
다치거나 얼굴에 생채기라고 난다면 가족들을 볼 면목이
없어지니
취중
부상은
그리 즐거운
상황이라고는
말하기가 쑥스럽다.
중국 문학에서 飮遊음유 시인의 비중은 매우 높아서 따로 구분해서 논하기가 어렵다.
<이태백집>에 수록된 이백의 시 1천 수, <두소릉집杜少陵集>에 수록된 두보의 시 1천4백여 수는 중국 문학의 금자탑이다.
예로부터 시를 일컬을 때는 '당시唐詩'라고 했고 ‘이두李杜'라고 했으며 실상 이백과 두보는 중국 문학 사상 빛나는 두 샛별이라 할 수 있다.
이백李白
(
701-762
)
도 두보杜甫
(
712-770
)
도 당의 문화가 전성시대를 누리던 현종玄宗 시대에 활약했고 그들은 11년의 나이 차이는 있었으나 서로 사이좋은 친구였다.
이백은 타
고난 자유분방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뛰어난
감성으
로 인간의 기쁨을 높여 노래하였고 두보는 인간의 고뇌를 바탕으로 시대적 아픔을
잘 묘사했
다.
두 사람은 당시로서는 장수인의 기준인 60살까지 약 50년 동안 음주인의 자세를 꼿꼿하게 지켜
갔
다.
지금까지 지켜 온 세월만큼 앞으로도 그만큼만 서로 밀고 당기면서
그날처럼
잘 부탁드립니다.
부디 두 사람도 이백과 두보처럼 오랫동안 장수하며 넉넉한 대작이 되기를 기원드리겠소
.
두 사람도 좋지만 혹시 자리가 남거든 삼각이나 사각 구도의 넉넉함을 잊지 말아 주기요.
여담)
. 두보는 고을 수령이 고기와 술을 가져다주었는데 너무나 주린 나머지 그것을 급하게 먹다가 죽었다고 하고 이백은 강물에 비친 달을 따려 뛰어들었다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급음과 과음은 금물이라는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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