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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Aug 09. 2017

편견을 깬 홈쇼핑 밤새 지켜봤다

지난 22일 필자는 습관적으로 텔레비전 리모컨을 손에 들었다. 필자의 취미는 ‘텔레비전 보기’다. 


이런 취미를 반영해 필자에게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홈쇼핑 시청’이다. 볼 수 있는 채널은 최근 편견을 깬 상품들을 판매해 화제가 되고 있는 ‘공영홈쇼핑’이다. ‘공영홈쇼핑’은 ‘아임쇼핑’으로도 많이 알려져있다.


셔터스톡


 


  

‘공영홈쇼핑’은 건전한 유통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 주도로 지난 2015년 7월 개국했다. 온라인, 모바일 쇼핑몰도 같은 해 10월 오픈됐다. 


‘공영홈쇼핑’은 다른 홈쇼핑과 다르다. 100% 우리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품만을 취급한다. 



유튜브, 공영홈쇼핑



  

“지우다. 품질에 대한 의심을 지우다. 지우다. 가격의 걱정을 지우다. 공영이 홈쇼핑의 편견을 지우다. 더 좋은 생각으로 더 좋은 생활을. 모두가 사는 쇼핑.”


배우 최지우 씨는 ‘공영홈쇼핑’을 이렇게 소개했다. 필자는 최지우 씨를 신뢰한다. 진짜 ‘공영홈쇼핑’이 어떤 홈쇼핑인지 직접 살펴보기로 했다. 주말 내내 텔레비전을 ‘공영홈쇼핑’ 채널에 고정하고 편성표를 살피며 시청했다.


“잘 모르는 브랜드만 골라 파는 홈쇼핑”


오전 7시 50분. ‘공영홈쇼핑’에서 가장 처음 보게 된 상품은 ‘홈밀맷돌’이었다. 


처음 들어본 브랜드였다. 이 제품은 ㈜반석전자가 판매한다. 다이아몬드 성분이 함유된 세라믹 맷돌로 만들어졌다. 방송인 송도순 씨가 극찬한 상품이다. 더운 여름을 맞아 영양소 파괴없이 시원한 콩국수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공영홈쇼핑 홈페이지


 
  

자취 경력 10년 차인 자칭 ‘프로 자취러’인 필자가 처음 본 상품이었다. 이런 제품을 이제야 보다니…


알고 보니 ‘공영홈쇼핑’에서는 대기업, 수입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를 듣고 무릎을 쳤다. ‘공영홈쇼핑’은 “우리가 아니어도 잘 팔릴 브랜드 상품을 굳이 팔지 않는다”라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을 판다는 것인가? 바로 숨겨진 ‘중소기업’, ‘농민-어민 상품’이다.

‘공영홈쇼핑’에서는 완도에서 바로 딴 ‘전복’, 미넴옴즈 ‘아이스 티셔츠’ 등 질 좋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상품만 골라 팔고 있다.


“다른 홈쇼핑보다 낮은 평균 수수료율”


셔터스톡


 
  

공영홈쇼핑의 평균수수료율은 23%로 다른 업체보다 6~13.7%포인트 낮다. 


정부가 홈쇼핑 승인조건으로 중소기업제품과 농축산물 판로확대라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수수료율을 23%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낮은 수수료 덕분에 중소기업과 농어민들은 제품 판매 단가를 인하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여 서로 윈윈할 수 있게 됐다.



“1만 9900원 짜리 상품도 판다”


휴대전화로 손이 가던 순간 또 다른 상품 앞에서 시선이 멈췄다. 주당들의 친구 ‘보들보들’ 강원도 먹태였다. 가격은 1만 9900원이었다. ‘공영홈쇼핑’에서는 2만 원 이하 저렴한 상품도 판다.


“홈쇼핑 1분은 엄청난 매출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보통 다른 홈쇼핑사에서는 낮은 단가의 상품을 내놓지 않지만 ‘공영홈쇼핑’은 다르다.


‘게릴라 상품 코너’를 마련해 고객들에게 싸고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보들보들한 강원도 먹태 15미’도 그런 상품이다.


이하 공영홈쇼핑 홈페이지


 
  

쇼호스트가 속살이 포실 포실한 먹태를 소개했다. 1만 9900원을 내면 ‘먹태’ 15미를 받아 볼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맥주와 함께 즐기는 ‘먹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공영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먹태는 황태-먹태 덕장으로 유명한 인제 용대리 일대에서 만들어졌다. 용대리는 날씨가 춥고 일교차가 커 먹태 생산 최적지로 불린다.


‘공영홈쇼핑’에서는 이 먹태를 만든 생산자도 소개했다. 2대째 용대리 일대 진부령 덕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종국 씨다. ‘아임쇼핑’은 고객이 믿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공영홈쇼핑’ 측은 “게릴라 상품 코너는 싸고 좋은 상품을 보유한 협력사들의 참여로 홈쇼핑 진입 장벽을 허물었다. 고객 또한 싸게 질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챔기름 이정섭...먹방이 있는 홈쇼핑”


  

 


넋 놓고 ‘공영홈쇼핑’을 보다보니 어느새 밤이 됐다. 


헛… 그런데 뭔가 낯선 장면들이 나오고 있었다. 보통 이 시간대 다른 홈쇼핑 채널에서는 란제리 제품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공영홈쇼핑’에서는 ‘이가네 국내산 홍어’가 소개되고 있었다. 전주이씨 종손인 일명 ‘챔기름 이정섭’ 이정섭 씨 본가 김치도 볼 수 있었다.


이정섭 씨 본가에서 내려온 고유 레시피로 만들어진 이 김치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공영홈쇼핑’ 히트 상품이다. 


푸짐한 양과 인공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맛을 지니고 있는 이 김치는 거의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섭 씨가 상품이 매진될 때 “아유~ 증말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멘트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공영홈쇼핑’에서는 ‘먹방’ 상품들이 많이 소개됐다. 밤낮없이 쇼호스트들이 갈비탕도 끓이고 김치도 판다. 여기도 다 이유가 있다. ‘공영홈쇼핑’ 회사 소개에 따르면 이 홈쇼핑 미션은 ‘중소기업과 농어업인을 위한 판로를 개척해 국민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다. 


‘공영홈쇼핑’ 측은 “밤낮 안가리고 열심히 일하며 사는 중소상공인, 농민, 어민을 생각해 공영 홈쇼핑도 항상 최선을 다해 팔아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사는 쇼핑^ㅡ^”



giphy




‘공영홈쇼핑’은 ‘홈쇼핑의 편견을 지우다’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공영홈쇼핑’ 채널을 보고 있으면 절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평소 알지 못했던 중소상공인 제품과 농민-어민이 만들어낸 값진 생산물들을 볼 수 있었다. 


“생산자에게 희망을 소비자에게 행복을”이라고 말한 ‘공영홈쇼핑’ 이영필 대표이사 말도 그런 맥락이다. 


‘공영홈쇼핑’ 측은 “결국 생산, 협력자들도 잘 살고, 소비자들도 가치 있는 소비로 잘 살고. 이것이 ‘공영’이 가진 의미다. 공영홈쇼핑을 눈여겨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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