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쌓기를 넘어선 대외활동’
“사람을 만나 꿈을 찾고 실무를 배울 수 있는 대외활동 프로그램이에요. 모바일 퓨처리스트 활동을 하면서 체력, 창의력, 협동심을 배우게 됐어요. 15년 전통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스펙을 넘어서는 활동이에요.”
-장서율(한남대•경영•22)-
‘대외 활동의 꽃’이라고 불리는 ‘KT’ 모바일 퓨처리스트(MF, Mobile Futurist) 250명을 지난달 25일 만났다. ‘KT’가 15년째 운영 중인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대외활동 프로그램이다.
전국 40개 학교 250명 학생들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강원 평창군과 충북 제천시에서 진행된 ‘15기 MF 썸머캠프’에 참석했다.
썸머캠프 첫 시작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열리는 ‘스키 점프대’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응원 플래시몹 영상을 촬영했다.
학생들은 밴드 장미여관이 부른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캠페인송 ‘챔피언은 바로 너야’에 맞춰 군무를 춰야 했다.
28도가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도 지친 기색 없이 열정적으로 군무를 연습했다. 스키 점프대 앞은 군무를 연습하는 학생들을 찍는 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기도 했다.
모바일 퓨처리스트 송혜연(서울여대•언론영상•22)씨는 “세계적인 행사인 평창올림픽을 위해 이렇게 춤을 준비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모바일 퓨처리스트가 된 후 처음 참여하는 썸머 캠프인데 첫 시작부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모바일 퓨처리스트 250명은 스키 점프대 앞에 대열을 맞춰 선 후 Mnet ‘쇼미더머니6’ 유행어인 “렛츠기릿”이라는 구호에 맞춰 춤을 시작했다.
노래가 나오는 순간 모바일 퓨처리스트들 얼굴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양손을 좌우로 뻗으며 춤을 이어갔다.
스키 점프대 옆에 위치한 한 리조트 잔디밭에서도 군무가 이어졌다. 파란 하늘과 초록빛 잔디밭에서 학생들 웃음은 더 밝아졌다.
학생들 동작은 더 자유로워졌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모바일 퓨처리스트도 생겨났다.
송선화(한남대•영문학과•22) 씨는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스펙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군무에 이어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학생들 머리 위에는 드론이 날아다녔다. 학생들은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며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평창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한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이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충북 제천시 박달재 수련원이다.
“이곳에는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학생들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이 나타났다.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도착한 박달재 수련원.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밝은 얼굴로 이곳저곳 누비며 구경했다.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친 이들은 강당에 삼삼오오 모였다. 평창에서 진행된 썸머캠프 컨셉은 ‘다이나믹 5G’ 였다. 여기서 5G는 5세대 이동통신을 뜻하는 말로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하지만, 강당에 모인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졌다. 다이나믹 5G로 알고 있던 썸머캠프 컨셉이 사실은 다이나믹 오지였던 것.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은 “오지(수련원)에서 팀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생존하라”라는 미션을 받았다.
학생들은 오지라는 컨셉에 맞춰 사하라, 툰드라 등 4개 부족으로 나눠져 미션을 수행했다.
썸머 캠프에서 진행된 모든 활동은 썸머캠프 TFT(Task Force Team)라고 불리는 19명의 모바일퓨처리스트들이 직접 약 40일 동안 머리를 맞대고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KT 측은 “KT는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자리만 만들어줄 뿐이다. 스스로 매일 나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하면서 다들 즐거워하고 이 활동으로 얻은 경험을 취업할 때 녹여내기도 한다”고 했다.
TFT 역시 치열한 경쟁을 거쳐 뽑힌다.
이날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려고 찾아온 KT 신입사원 장진희(25) 씨도 모바일 퓨처리스트 썸머캠프 TFT 출신이다.
장 씨는 올해 KT 충북 고객본부 청주지사 비즈 영업부에 입사했다. 그는 모바일 퓨처리스트로 활동했던 경험 덕분에 남들보다 취업에 일찍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장 씨는 “재밌어 보여서 시작한 활동이었는데 즐기다보니 정말 재밌었다. 제가 성장할 수 있던 포인트가 됐다. 모바일 퓨처리스트로 활동했던 경험이 KT 입사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 같다”며 “한 번쯤 무언가를 미친 척해보는 것도 좋다고 대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모바일 퓨처리스트로 활동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다른 대학생들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장 씨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무조건 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모든 것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했다.
이날 장 씨 얘기에 250명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환호성을 보냈다.
이어 ‘썸머 캠프’에서 많은 학생들을 덜덜 떨게 한다는 군무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밤을 꼬박 새울 수도 있다.
학생들은 무대에 올라 군무를 선보였다. 동작 하나하나 정확히 맞추려는 노력에 곳곳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다사다난했던 썸머 캠프 첫날은 화려한 군무와 함께 저물어갔다.
썸머캠프 2일차가 시작됐다. 이날은 QR코드를 활용한 팀워크 측정 게임과 단체 물총 싸움, 기마전, 선배와의 만남이 진행됐다.
첫날부터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이 기다렸던 날이기도 했다.
가장 먼저 진행된 ‘QR코드 보물 찾기’에서는 학생들 눈치 싸움이 이어졌다. 머리를 맞대고 힌트를 보며 보물을 찾기 시작했다.
이날은 30도를 웃돌 정도로 더웠다. 뜨거운 태양이 학생들 머리 위로 쏟아졌다. 학생들은 더위도 잊은 채 보물 찾기에 열중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활동에도 지친 기색을 드러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어 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물총 게임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 ‘물총 싸움’을 기다렸다.
집에서부터 가져온 커다란 물총들을 꺼내들고 물총 싸움을 준비하는 학생들 눈빛이 매서워졌다. 여기저기에서 경쾌한 웃음소리도 터져 나왔다.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은 수련원 운동장과 수영장을 누비며 물총 싸움과 물놀이를 즐겼다. 여기에는 ‘협동심’이라는 키워드가 담겨 있었다.
‘물총 싸움’ 하나에서도 의미를 찾는 모바일 퓨처리스트만의 가치관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오후 7시부터는 선배와의 만남이 진행됐다.
15년 역사를 자랑하는 모바일 퓨처리스트에서는 선배와 후배가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자주 마련된다.
KT 측은 “선배들이 와서 멘토 역할도 해준다.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특히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가 끈끈하기로 유명한 대외 활동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배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은 후배들에게 따뜻한 애정뿐 아니라 대학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나눠주기도 했다.
둘째 날 저녁에는 선배와의 만남과 함께 인상적인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학생들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댄스와 노래로 파티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고 직접 디제이용으로 믹싱한 노래에 맞춰 댄스파티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무대에 올라 격렬하게 춤을 췄다. 젊은 20대 열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밤은 그렇게 화려한 음악과 함께 지나갔다.
썸머캠프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폐회식이 진행됐다. 학생들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학생들은 썸머 캠프 마지막을 알리는 풍선을 날린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썸머캠프 TFT로 활약한 김선호(상명대•지리학과•26) 학생은 “아쉽지만 즐거웠던 썸머캠프가 끝났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활동이 이렇게 가치 있어서 더욱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썸머캠프는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에게 또 다른 시작과 같다. 여기서 배운 협동심과 창의력은 앞으로 진행될 활동에 빛을 더할 예정이다.
백종서(건국대•문화콘텐츠학과•24) 씨는 “보통 대외활동을 스펙 정도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다르다. 스스로 어떤 일을 해야할지 찾게 해준다”며 “모바일 퓨처리스트 활동은 무한 경쟁이다. 앞으로 있을 활동들에서 학생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저처럼 1년간의 무한 경쟁에서 이겨서 스페인 MWC 참여 같은 우승팀 혜택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KT 측은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성장 진행형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대학생 그룹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