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이 중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팀이 2009년에서 2013년 서울 광진구에 사는 65세이상 주민 3만5721명 중 치매 진단을 받은 1409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한 교수팀은 논문에서 “중증 치매 환자(554명)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고령자, 여성, 저학력자, 흡연·과음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 신체 활동이 적은 사람,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고 기술했다.
이어 "음주·흡연이 치매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선 아직 찬반양론이 있다"며 "금주, 신체적 비활동, 종교 활동 미참여 등 ‘사회적 아웃사이더’라면 (치매 진단 등)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음주와 흡연이 치매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기 보다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면 사회적 교류가 적기 때문에 치매 조기 발견이 늦는다는 설명이다.
또 논문은 "혼자 사는 노인에 비해 배우자와 함께 살거나 배우자 외의 다른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노인이 중증 치매를 가진 경우가 10배 이상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팀은 "독거노인은 모든 일상을 스스로 꾸려가야 하므로 자신의 인지능력 저하를 더 빨리 감지하게 된다"며 "가족과 함께 지내는 노인은 유교 전통에 따라 자녀들이 대신 가사를 돌봐 줘 치매를 늦게 진단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결과(치매에 가장 취약한 도시 노인의 계층은?)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