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선수 마지막 경기 함께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남다른 애정
"정의선 회장님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금의 전북이 있다.
차 선물보다 회장님께서 '자주 연락하자'는 말씀이 더 큰 선물이었다"
지난 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라이온 킹’ 이동국의 특별한 은퇴전이 열렸다. 이동국의 마지막 경기였던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참석했다.
정 회장이 전북 현대의 홈경기가 열리는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에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 회장은 캐주얼한 재킷과 면바지를 입고 전북 현대의 상징색인 초록색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를 마치고 이어진 은퇴식에서 정 회장과 이동국 선수는 구단주와 선수로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특히 정 회장은 그의 은퇴에 아쉬움을 전하며 “자주 연락하자”는 애정어린 말도 전했다.
이동국 선수는 “정의선 회장님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금의 전북이 있다. 차 선물보다 회장님께서 '자주 연락하자'는 말씀이 더 큰 선물이었다”며 “제가 은퇴한다고 회장님께서 직접 경기장에 찾아 주셔서 잊지 못할 화려한 은퇴식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퇴식에 직접 참석한 정 회장은 통 큰 선물도 전달했다. 정 회장은 이동국 선수에게 2021년형 신형 미니밴을 선물하며 감사패를 전했다. 정 회장은 국내 스포츠에 오랜 사랑과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투자하는 스포츠단에는 특별한 애착을 보여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동국 선수는 은퇴식에서 깜짝 소식을 하나 더 접하게됐다. 전북 현대가 이동국 선수의 등번호였던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팬들은 경기 중 이동국 선수의 등번호 20번을 기념하며 전반 20분부터 2분간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그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 기념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정 회장은 우승 세리머니부터 은퇴식 전 과정에 함께하며 이동국 선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배웅했다. 이동국 선수에게 기립박수를 보낼 때는 단상에서 일어나 팬들과 함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스포츠에 특별한 애정을 쏟은 정 회장에게 이동국 선수는 마지막까지 감사를 표하며, 이날 전북 현대는 K리그1 최초 4연패이자 최다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