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WRC 제조사 종합우승 2연패 달성한 현대차
도요타와 5점 차, 네 경기 연속 ‘더블포디엄’ 달성하며 우승
현대자동차가 세계 모터스포츠 대회 ‘2020 월드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 이하 WRC)’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냈다. 2019년도 WRC에 이어 다시 한 번 종합우승을 거머쥐며 모터스포츠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현대월드랠리팀 이탈리아 랠리 우승 현장 / 유튜브 현대자동차그룹(HYUNDAI)
이하 현대자동차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이탈리아 몬자(Monza)에서 열린 2020 WRC 최종전에서 현대자동차는 제조사 부문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 지었다. 동일한 제조사가 2년 연속으로 WRC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흔치 않은 일로 2016년 폴크스바겐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의 우승으로 WRC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몬자에서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열린 3차 대회를 끝으로 약 6개월간 경기가 중단됐던 2020 WRC. 이후 9월, 에스토니아 랠리부터 남은 일정이 재개됐지만 올해 계획된 14개 라운드 중 7개 라운드만 치러졌다.
현대차는 7개 라운드 중 무려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제조사 부문 종합우승을 장식했다. 초반 선두를 달리던 도요타에 밀려 21점까지 점수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코로나로 대회가 중단된 기간 동안 현대차는 신속히 원격근무체계를 구축해 시즌 후반부를 철저히 대비했다.
그 결과, 대회가 재개된 후 세 경기 연속 한 팀에서 두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는 영광인 ‘더블포디엄’을 달성해 선두를 탈환했다. 최종전인 몬자 랠리에서도 또 한 번 더블포디엄에 오르며 총 241점으로 대회 2연패라는 영예를 안았다. 2위를 기록한 도요타와의 점수 차는 5점이었다.
제조사 종합우승은 매 경기 팀에서 상위 2명의 점수를 누적 합산하는 방식이다. 선수의 실력 외에도 랠리카의 성능, 내구성이 모두 뒷밤침돼야 한다.
현대차는 i20 Coupe WRC 경주차의 빼어난 성능에 힘입어 소속 선수 오트 타낙(Ott Tänak),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다니 소르도(Dani Sordo)가 각각 1승씩을 거뒀다. 네 차례 연속 더블포디엄을 달성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이 제조사 부문 종합우승의 비결이었다.
한편 현대차는 WRC에 재도전한 2014년 제조사 부문 4위로 출발해 이듬해 2015년 3위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준우승을 한 뒤, 2019년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매년 순위 하락 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현대차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며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대차는 내년 제조사 부문 우승과 함께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 타이틀도 거머쥐는 통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은 “가장 험난했던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N브랜드 특유의 도전적 기풍을 발휘한 결과 챔피언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며 “모터스포츠 무대는 현대차의 잠재력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실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인 만큼 WRC에서 얻은 성과를 밑거름 삼아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