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키트리 WIKITREE Nov 23. 2015

커플에게 '늙어가는 서로의 모습'을 미리 보여줘 봤다


[유튜브 'Field Day']

결혼을 앞둔 연인의 마음은 싱숭생숭하다. 


'이 사람이 정말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일까, 이 사람과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까,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이 물음들은 결혼 준비를 하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100년의 미' 시리즈로 유명한 '컷비디오(Cut Video)'가 특별한 실험을 준비했다. 

메이크업 전문가를 동원해 결혼을 앞둔 20대 커플에게 20대부터 90대까지 늙어가는 서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5월 14일(현지시각) 유튜브 제휴 채널 '필드데이(Field Day)'에 올라온 영상은 순식간에 화제가 되며 조회 수 382만 건을 넘어섰다. 


크리스티(Kristie)와 태비스(Tavis)는 한 달 후 결혼식이 잡혀 있는 커플이다. 

이들이 서로의 늙어가는 모습을 보며 한 말을 정리했다. 



1. 20대 (현재) 


현재 20대인 이들은 실험에 앞서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이 실험) 가족이랑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태어날 우리 아이들한테도요." 


"우리 엄마는 이번 실험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에게 선물같은 일이야. 우리는 너희가 그 나이가 되면 세상에 없잖니. 근데 이렇게 보게 됐구나'라면서요."


[이하 유튜브 'Field Day'영상 캡처]



2. 50대(약 30년 후)


50대로 분장한 이들은 얼굴을 가리던 손을 떼자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태비스 "당신이 정말 이렇게 늙었으면 좋겠어. 환상적이다."

크리스티 "그래, 난 언젠가 우리 엄마랑 꼭 닮게 되겠구나." 

태비스 "아이고. 이제부터 선크림을 발라야겠어. 햇빛 때문에 이렇게 된 게 분명해."


지켜보던 PD가 "50대의 평범한 삶이란 뭘까요?"라고 묻자 이들은 "우리는 지금도 제법 평범한 삶을 살고 있어요. 아마 이 나이쯤에는 10대 자식 둘이 있겠죠. 와, 정말 힘들겠다"라고 대답했다. 




3. 70대(약 50년 후)


70대로 분장한 크리스티와 태비스. 태비스의 얼굴을 본 크리스티는 제법 동요한 듯 목소리에 울음이 섞였다. 둘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처럼 "어떻게 지내?"라며 말문을 열였다. 


                                                       

태비스 "그녀가 늙은 모습에 만족해요."

크리스티 "당신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늙어보인다. 난 우리 할머니처럼 보여."

태비스 "우와. 나 나이를 좀 잘못 먹은 것 같아."

크리스티 "70대가 됐을 때 당신 머리 관리를 내가 잘하고 있으면 좋겠다."



PD가 "왜 갑자기 울음이 터졌을까요?"라고 묻자 크리스티는 "모르겠다"며 "19살 때부터 알아왔던 사람을...이 사람이 70대가 된 모습을 본다는 게, 그리고 그때 삶이 어떨지 상상한다는 게, 왠지 슬픈 것 같아요"고 대답했다.  


태비스 역시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상상하게 돼요. 우리가 서로의 곁에서 어떤 일을 겪었을지. 이렇게 늙을 때까지,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라고 말했다.




4. 90대 (약 70년 후)


90대가 된 두 사람은 한 순간 할 말을 잃은 것처럼 서로 얼굴을 확인했다. 그리고 처음 만난 것처럼 "안녕"이라며 인사했다.


                                                                     

태비스 "당신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당신 75살에서 하루밖에 안 지난 것처럼 보여." 

크리스티 "정말 믿어지지 않는 것을 목격하는 느낌이야."

태비스 "난 제법 괜찮게 보이는데? 나 웃으면 제법 유쾌한 할아버지처럼 보이는데 안 웃으면 완전 괴팍한 놈처럼 보인다."



PD가 "성적으로 활동적일거라고 보세요?"라고 묻자 크리스티는 "아뇨, 우린 너무 지쳤을 거에요"라고 대답한 반면 태비스는 "전 그래도 시도는 할 것 같아요"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두 사람에게 '서로에게 남길 마지막 말'을 물어봤다.


크리스티는 "항상,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있는지 이 사람이 알도록 노력할 거에요. 그리고 그가 저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이라고 대답했다. 


태비스는 "그녀는 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줬어요. 당신 없이는 할 수 없었던 것, 될 수 없었던 것들이 많아. 당신 없이는 절대 될 수 없을 것들도"라고 말했다. 


서로 주름이 가득한 얼굴로 키스를 나눈 두 사람은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이에요"라고 말하며 실험을 마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