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일드랜드 Jan 06. 2016

#17.USB 보조 배터리 고르는 방법

꾸는 꿈이 아닌, 이루는 꿈!



5V USB 외장 보조 배터리를 고르는 건 간단하지 않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1. 용량


시중에 판매되는 보조 배터리 중에서 용량을 제대로 표기하고 있는 제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아는가? 표기용량의 100% 를 보여주는 제품은 없다고 봐도 되고, 80% 이상의 용량을 가지고 있는 제품조차 10% 도 안 되는것 같다. 심지어는 표기된 용량의 절반 정도 밖에 안 가지고 있는 경우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참 어이없는 일이다. 따라서, 배터리를 구입할때는 해당 용량이 제대로 나오는지를 잘 알고 구입해야 한다. 그래서 의외로 배터리도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게 되버렸다. 아는 사람들은 싸구려 이름없는 제품을 잘 안쓴다.


사실, 이건 직접 써보기 전엔 알 수가 없는 부분이다. 스펙에 명기한 것과 사실이 다르니 말이다. 하지만, 아마존에 많은 제품들에 대한 실 사용기가 올라와 있기 때문에 그걸 참고하면 많은 제품들에 대해서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2. 출력전류


출력전류는 충전속도를 말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보조 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속도가 아니고, 보조 배터리로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속도를 말한다. 생각보다 이게 꽤 중요한데, 전류의 숫자와 충전속도는 정비례 한다. 즉, 1A 로 충전을 하면, 2A 로 충전을 하는 것보다 정확히 2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 뜻이 된다. 5시간이면 충전할 것을, 밤새해도 충전이 안 끝난다는 뜻이 된다.


아직도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의 절반이상의 출력전류가 1A 이며, 심지어는 구형이나 중국산 싸구려의 경우 1A 도 안나오는 경우도 있다. 보통 좋은 제품들은 2A 나 2.1A 를 지원하며, 최신형 고급 제품들은 2.4A 까지 지원하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를 충전한다고 가정해보자. 아이패드 프로의 배터리용량은 38.5Wh 이다. 5V 전압으로 충전되기 때문에 2.4A 로 충전을 하면, 12W (5 x 2.4 = 12) 로 충전이 되서, 완충에 약 3시간 10분 정도가 걸리게 된다. (12W 로 한시간 충전하면 12Wh) 이걸 1A 출력전류를 지원하는 보조 배터리로 충전을 하면? 8시간 가까이 걸린다. 잠을 적게 자면 잠자는 동안 완충도 못 시킨다는 말이다.


출력전류는 모든 제품의 박스에 써 있다. 없으면 그건 1A 또는 그 이하로 보면 된다. 문제는 과연 그 출력전류가 실제로 나오는가? 이다. 이것 또한 표기와 달리 제대로 스펙이 안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건 쉽게 측정이 가능하다. 아래와 같은 USB 테스터기를 사용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물론, 아마존의 리뷰를 확인해도 알 수 있다.)





3. 출력단자의 갯수


배터리에 달린 USB 단자가 2-3개 있으면 그만큼 유용하게 될 것이다. 단자가 한개뿐이면, 동시에 한개밖에는 충전을 못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배터리 충전하는데 스케줄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 www.wupti.com]




4. 출력 총 전류


이건 또 뭔가? 예를들어서, 2.4A 출력전류를 가진 2개의 단자가 보조 배터리에 달려있다고 하자. 하지만, 출력 총 전류가 2.4A 라면, 이건 단자가 두개 있으나 마나다. 두 단자를 통틀어서 2.4A 밖에는 출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두 단자가 전류를 나눠써야 하기 때문이다. (단자 한개로 단말기 한개를 충전하고, 끝나면 다음 것을 충전하는 것과 똑같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한 포트당 출력전류도 중요하고, 포트가 여러개인 경우 총 합계 출력전류도 중요하다.





5. 입력전류


이건 보조 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속도가 결정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건 생각도 못해본 스펙일 것이다. 하지만, 20,000mAh 정도되는 대형 보조 배터리를 고려할때는 절대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스펙이다. 아까 아이패드 프로를 1A 로 충전하면 밤새 충전해도 안된다고 했다. 그보다 용량이 2배인 20,000mAh 보조 배터리의 입력전류가 1A 라면, 이건 16시간을 충전해야지만 완충이 된다. 하루종일 충전만 해야지 완충이 된다는 소리다. (배터리 본연의 임무인, 다른 단말기를 충전해줄 시간이 없다는 뜻.) 따라서, 반드시 2.4A 나 적어도 2A 입력전류를 지원해야지만 한다. 이건 가정용으로 구입할때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빵빵한 가정용 220볼트로 충전을 한다고 해도, 배터리의 입력전류가 1A 면 16시간을 충전해야지만 완충이 된다. 매일매일 배터리를 사용하는 패턴이라면 평생가도 완충한번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6. USB-C 충전 지원


최근에 애플 맥북 12인치를 비롯한 몇몇 노트북들이 USB-C 타입의 충전단자를 탑재하고 있다. 기존의 노트북들과 달리, 7.55V 의 저전압과 저전류만으로 충전이 되기 때문에, 최근에는 USB-C 타입의 노트북을 바로 충전할 수 있는 보조 배터리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게 있으면, 노트북 까지도 5V 전기 시스템에서 자급자족 할 수 있기 때문에 12V 에 대한 부담을 훨씬 덜수가 있게 된다.


당연하지만, 그밖의 다른 '일반적인' 노트북들은, 우리가 흔히 보는 '일반적인' 보조 배터리로는 충전이 안된다. 전압도 안 맞지만 (보통 12V ~ 19V) 설사 맞춘다 해도 전류가 낮아서 완충이 너무너무 힘들다. 물론, 이게 가능한 고용량 보조 배터리들도 시중에 있으나 가격이 매우 비싸서 실용성이 떨어진다.





7. 12V 전압지원


만약, 이 보조 배터리가 12V 까지도 지원하게 된다면, 유사시에 유용하게 쓸 수도 있다. 갑자기 12V 배터리 용량이 바닥이 났을때, 냉장고를 돌리거나 히터/선풍기를 잠시 돌리는 역할을 해 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걸 지원하는 배터리는 많지 않으며, 지원한다 해도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실용성은 떨어진다.




8. 배터리 충전중 외부 충전 지원


이건 먼 소린가? 보조 배터리를 태양열로 부터 충전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이 배터리로 핸드폰도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역시 하루종일 충전이 빡신 스케줄 속에서는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낮에는 무조건 보조 배터리를 태영열 충전단자에 꽂아놔야 할텐데, 이때 핸드폰 충전을 못하게 되면 충전 스케줄이 꼬일 가능성이 크다. 이건, 제품 스펙에는 물론, 사용자 리뷰에도 잘 안나오는 사항이라 확인이 사실상 어렵다.




9. 무게와 크기


이것도 생각보다 편차가 커서, 고려를 안할 수가 없다. 같은 용량에 크기나 무게가 2-3배를 넘는 경우도 있으니깐.




10. 가격


보조 배터리에는 용량이 계속 따라다니기 때문에, 가격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를 들어서, 20,000mAh 짜리 중국산 제품이 있는데, 실 용량은 반밖에 안되는 중국산 저가제품이라고 하자. 하지만 가격이 $10이라고 한다면 이건 또 살 가치가 있어지는 거다. 물론, 다른 조건들도 고려를 해야겠지만.




생각보다 체크사항이 꽤 많다. 그렇다. 배터리는 그냥 박스에 적힌 용량숫자만 보고 사는게 아니다. 이걸 토대로 몇가지 제품을 골라봤다.





A. Anker Powercore 20100


현재 아마존에서 가장 인기있는 고용량 보조 배터리이다. 가격도 $40으로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고, 리뷰를 보면, 용량의 80%까지 나온다고 한다. (리뷰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사용자마다 테스트 결과가 좀 많이 다르다. 아마존에 달린 리뷰만 2천개가 넘는다.) 80%로 가정하면, 60Wh 가 나온다는 소리다.


또한, 2.4A 출력의 2개 충전단자를 지원하면서 총 출력도 4.8A 라서, 2개의 USB 충전포트를 통해서 동시에 2개의 디바이스를 2.4A 만땅의 전류 (즉, 속도) 로 충전시킬 수가 있다. 입력전류도 2A 라서 배터리 자체를 충전할때도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USB-C 와 12V 는 지원을 하지 않으며, 충전중 외부충전기능은 아무리 리뷰를 뒤져도 된다 안된다 말이 없어서 확인할 길이 없다. (직접 사서 테스트를 해 봤는데, 충전중 외부충전기능은 동작하지 않는다. 안타깝다.)



B. Anker Powercore 20100+


위 제품의 신형이다. USB-C 를 지원하고, 총 3개의 충전단자를 지원한다. (2개의 일반 USB 와 1개의 USB-C) 각 포트의 최대전류는 2.4A 이고, 총 출력이 6A 로, 3개의 단자를 동시에 다 사용할 수 있으며, 입력전류도 2.4A 로 향상되었다. 한마디로 뭐, 필요한 요구사항을 다 갖춘 완벽한 배터리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가격이 $60로 비싸졌다. 아마 1년만 지나면 위의 제품의 위치를 꿰차고 $40 이하로 떨어지게 될 듯.




C. 샤오미 MI Charger 20000mAh


전자제품의 거의 전 영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의 신형 배터리. 20,000mAh 의 대용량임에도 불구하고 2만7천원의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중국에 출시해서, 배터리 업계를 흔들고 있다. 가격만 싼게 아니고, 2개의 포트를 통해 총 3.6A 를 출력하고 있고, USB-C 도 지원하며, 고속충전을 지원해서 고속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20,000mAh 를 완충하는데 5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앞서 계산한 바에 의하면 2.4A 입력이 지원되는 배터리라고 하더라도 6-7 시간이 걸린다. 최근에 구매해서 테스트 해보니, 충전중 외부충전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한마디로 완벽한 제품이다.





완벽한 제품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샤오미 20000' 으로 정한다.
이제 태양광 패널을 찾아보자.



배터리 2개 $90 (세금포함) 을 추가한, 준비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업무 : 노트북, 아이패드, 핸드폰, 헤드폰 ($0)

2. 취미 : 골프채, 기타, 카메라 ($0)

3. 삶 : 옷, 침구, 공구 ($0)

4. 소모품 : 물, 음식, 주유 ($?)

5. 에너지 : 5V배터리, 5V태양열, 12V배터리, 12V태양열, 가스 ($90)

6. 집 : , 냉방(에어컨, 12V선풍기, 5V선풍기), 가습기, 난방, 침대, 조명, 테이블, 의자 ($4,000)

7. 식사 : 가스렌지, 그릇, 냉장고 ($0)

8. 위생 :  화장실, 샤워시설, 세탁시설, 쓰레기/하수처리




[다양한 종류의 USB 배터리 비교 리뷰 동영상]




매거진의 이전글 #16. USB 전기를 자급자족 해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