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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영준 Nov 12. 2020

윤석열현상은 조국현상이다.

치면 칠수록 키워주는 구도

https://m.thepublic.kr/news/newsview.php?ncode=106557178085378

어제 윤석열 여론조사 1등 수치가 나왔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윤석열은 맞으면 맞을 수록 주목도가 올라가는 입장이다. 임기 내내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해임하면 순교자 또는 레지스탕스로서의 당위를 얻을 것이다. 여러모로 사면초가다. 이 상황을 윤석열 본인이 이용하고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


약 한 달 전, 모 조사업체로부터 지난해 비슷한 시점에서 올 10월 까지의 '정치오피니언리더' 빅데이터 결과를 들은 바 있다. 그 내용은 다소 상식을 이반하는 것이었다. 1등은 조국, 2등은 윤석열, 3등은 이재명, 4등은 이낙연.

정치부 기자들에게 물어보았다.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한다. 송사에 휘말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어떻게 1등이 나오느냐고 이야기했다. 보수성향 언론인들은 조국이 정치인 1등이라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했다. 보수 주자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서 생긴 일일까. 여러 모로 설왕설래가 오가는 사이 보도자료 형태로 빅데이터 결과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빅데이터 언급량 조국 1등, 윤석열 2등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여론조사와 달리 소셜미디어에서는 지지자나 관심자들의 응집력 측정이 된다. 특히 트위터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과 수동적 지지자들이 종종 출현한다. 이들은 조국에 대해서도 애틋한 마음과 관심, 지지를 보낸다.

엄밀히 말하면 조국은 '조국 현상'으로 말미암은 1등인 것이고, 그 현상의 본질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만약 문통이 매우 강력한 후계자를 간접적으로 추인하는 방식의 사건이 벌어진다면 조국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에게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원 중 오피니언 리딩을 하는 25퍼센트의 당원(약 20만)이 문팬이라는 사실도 하나의 예증이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직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포인트를 부각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이제까지는 '국민은 새권력을 원한다'가 지금까지의 정치상식이었지만, 앞으로는  '강력한 빠가 대권주자를 만든다'는 쪽으로 환경이 변하고 있다.

그 빠질의 대상과 주체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굳이 새권력이 아니라도 위력적일 수 있다. 가령 정치 밖 이슈이지만 방탄소년단은 아미의 강한 결집력을 토대로 약 5년간 축적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2018년부터 전세계적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문빠, 조빠, 심지어 윤빠(윤석열빠)  안에도 같은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0/11/12/ZHQ6UAFQJBE55FL2VCIRBWOGRQ/


조빠가 강력한 만큼 윤빠도 강력해진다. 윤석열 언급량  2등의 결정회로다. 조국수호가 노무현-문재인으로부터 이어지는 민주세력의 정통성 지키기 코드라면 윤석열은 공정과 정의를 정치화하는 신진세력 코드다. 그 안에는 보수나 반문 성향 표가 상당수 있겠지만 윤빠는 전통보수인 국민의 힘과 별개로 생기는 현상이라 의미있는것이다.


문재인, 조국 지키기가 위기감을 바탕으로 결집될수록 윤석열 지키기도 그 응집력이 커질 것이다. 이 사실이 지금의 정국이 가진 역설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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