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시작된, 또 다른 눈부신 내 인생

우린 모두 우주의 집중으로 태어난 뭉클한 별꽃

by Thaumazein

지금 내가 있는 이 곳 창문으로는

불과 며칠 전까지 내가 자유롭게 활보했던 거리의 상점, 커피숍, 은행, 백화점, 빌딩들... 그리고 오가는 차들이 보인다.

이 방안은 너무 따뜻해서 그저 여기서 바깥 풍경을 보고 있자면, 지금이 겨울인지 봄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오늘로부터 열흘 전,

난 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큰 변화가 시작될지 모르고,

내 몸속에 열 달 동안 숨 쉬고 있던 경이로운 한 생명체를 이 세상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온몸으로 진통했다.

2011년 2월 어느 날 내가 꾸었던 신비로운 꿈,

그리고 내게 온 한 생명의 씨앗,

그 씨앗은 '별'이라는 이름을 갖고 차분히, 그리고 성실히 엄마의 몸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는 정확하게 예정일 오후 3시부터 참기 힘든 진통이 시작되더니 그날 밤 10시 27분에 '별'은 이 세상 밖으로 나와 반짝였다.


우주의 별이 생성되는 그 시간들이 이러할까.

광막한 우주의 성간물질들이 모여 수축을 하고 핵의 밀도가 한계에 다다르면 스스로 빛을 내며 타오르는 별.

내 온몸의 집중으로 태어난 나의 별, 가슴에 안기에도 너무 가벼운 무게로, 그 조그마한 체구로, 나보다 10배로 더 힘든 고통을 참아내고 무사히 태어나준 걸 생각하면 그저 고맙고 기특하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울림이었다. 이것이 바로 별의 탄생, 우주의 울림이 아닌가.


'별'을 안고 나는 깨달았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경이로움과 소중함을.

지나가는 발길들에 짓밟힌 풀꽃도,

아무도 돌보지않아도 무심히 살아가는 길동물들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우리가,

우주의 온 집중으로 태어난 뭉클한 별꽃이라는 것을...

모든 생명은 왜 존엄한가에 대한 답을 나는 부모가 되는 순간에 머리가 아닌, 가슴이 아닌, 온몸으로 깨달은 것이다.


새로운 출발이다.

감사히, 그리고 천천히 조심스레 내딛는 발걸음.

어느 날 시작된,

또 다른 눈부신 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