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되고 나서는
밤의 빗소리가 참 좋다.
내 안에 숨어있던 모든 아름다운 추억을
겹겹이 꺼내어
되살아나게 해주는 비 오는 밤.
해지던 선셋비치에서
홀로 음악을 들으며 거닐었던 저녁 산책,
햇살 푸르던 오월의 어느 날
그때 그 님과 거닐었던 메타세콰이어 길,
공부한답시고 올라간 서울의 노량진
한 평짜리 고시원에서의 나날들,
지나고 나니 모두가 인생이고
모두가 행복입니다.
추억을 되살려주는 이 밤,
시원한 밤바람에 얇은 이불 한 장 덮고
옛 생각할 수 있는 지금도
참 모든 것이 행복입니다.
201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