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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바다

by 정다운 너

바다에서 나고 자란 것도 아닌데

문득 숨을 쉬고 싶을 때,

파도소리가 애달프게 생각난다.


그러다가

너와 함께 찾아갔던

바다의 파도 소리가 이와 같을까

내 맥박과 같을까 생각한다.


파도 소리 내쳐들리는,

돌아 누우면 삐걱이던 나무침대 놓인, 대나무로 엮어 그 사이로 바깥의 환한 달빛이 새어드는

오두막에서 쫄츠남* 더위, 4월의 무더위에 숨을 고르며

그래도 파도 소리가 밤새 들린다고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던 깊고 더운 밤.


심장 박동이 너의 살아 있음을 알릴 때, 그밤

나는 얼마나 안도했던가.


바다는 멀고

너는 더더욱 멀지만

나는 너를 내 안에 불러와

그 파도 소리를, 너의 숨결을 도무지 기억해 내고 있다.





*쫄츠남: 캄보디아의 새해이며 태국, 라오스, 미얀마, 인도 일부지역 등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가 음력으로 지내는 신년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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