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방치된 시신이…방역 붕괴된 이탈리아

by 김지수


입력2020.11.13 16:07 수정2020.11.13 16:15




현지서도 의료체계 무너졌단 평가
쏟아지는 확진자에 이탈리아 당국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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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한 병원 화장실에 시신이 방치된 모습. [사진=외신 'dailymail']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급격히 재확산 중인 이탈리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한 남성이 병원 화장실에서 숨진 모습이 담긴 영상이 현지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지역 당국은 의료 체계가 무너졌다며 중앙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지 매체 '라 레푸블리카'와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거주지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확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남부 캄파니아주 주도인 나폴리의 카르다렐리병원 응급실 내부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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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병원 화장실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사진=외신 'dailymail' 캡처]


사망자를 처음 발견한 병원 직원은 확진자가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오래 머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찾아갔다가 세면대 아래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직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병동을 다니며 시신과 환자, 배설물이 널브러진 처참한 상황을 영상에 담았다. 그는 "호흡 곤란을 겪고 병원에 이틀 동안 있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지금 병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고 싶다"며 촬영 동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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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병실에 방치된 모습. [사진=외신 'dailymail' 캡처]


그는 숨진 이들이 침대 시트에 덮혀 화장실에 그대로 방치된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어 자리를 옮겨 "자신의 배설물과 함께 방치돼 있다"며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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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는 해당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슬픔과 공분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병원 측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 중이며 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는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이 밀려들면서 병원 응급실은 물론 일반 병실까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특히 북부에 비해 남부지역은 경제 수준이 낮고 의료시스템이 빈약해 코로나 확진이 곧 사망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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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는 11일(현지시간) 기준 3만29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102만8424명으로 늘었다. [사진=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전문의 및 간호사협회는 지난 11일 정부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과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일선 의료체계의 붕괴"를 경고했다.




사태가 악화하자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은 "나폴리에서 벌어지는 코로나 재확산 상황은 당국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하루빨리 중앙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11일) 기준 이탈리아에서는 3만29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102만8424명으로 늘었다.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누적 확진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일일 사망자 수는 623명, 총사망자 수는 4만2953명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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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요양원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허그룸'. 비닐 시트를 통해 가족들이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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