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5 (화)
▶ 뉴욕 실내영업 금지조치 장기화 식당들 야외 좌석·배달 등 고육책
▶ “더이상 못 버틴다” 규제완화 호소 뉴욕시는 “코로나 안심못해” 손사래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야외 영업이 가능한 식당들을 추가로 발표했지만 식당들은 온전한 규제완화를 호소하고 있다. 시민들이 야외 좌석이 설치된 식당가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미식의 도시’로 꼽히는 뉴욕의 요식업이 위태롭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뉴욕시정부의 음식점 내 식사 금지 조치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야외 좌석 설치 등 자구책을 마련해 근근이 버티는 곳도 있지만 벌써 1,300여곳이 적자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다. ‘레스토랑 시대의 종언’까지 거론될 정도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이같은 상황을 전하며 연방노동부의 지난달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3월 이후 뉴욕에서만 음식점 1,300곳이 파산했고 16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업계는 뉴욕주정부와 시정부에 실내 영업 허용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코로나19 확진 비율이 1%대로 떨어진 데다 주내 다른 지역들에선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와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아직 완강하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20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에 있어 우리는 아직 더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3일 현재 3만2,000명을 넘어서 미국에서 가장 많았다. 감염자도 43만여명에 달한다.
식당들은 자구 노력에 나섰지만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가장 손쉬운 건 실외 좌석을 확충하는 것이지만 그래 봐야 좌석 수 자체는 평소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레지’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뉴욕시의 레스토랑 좌석 공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에 불과했다.
그나마 8월 첫 주(18%)보다는 다소 나아진 수치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 차는 날이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배달 판매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앤드루 리지 뉴욕시접객업연합 이사는 “2만5,000개 음식점과 술집 중 절반 정도가 실외 영업을 하고 있고 일부는 배달 사원을 별도로 고용한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식당들은 실외 좌석 마련 비용조차 회수 못하는 현실 때문에 ‘불법’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네이트 애들러는 “실외 좌석 설치에 5,000달러를 들였는데 수익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때문에 최근 당국의 눈을 피해 실내 식사와 음주를 허용하는 식당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존은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업계는 오는 10월을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실외 영업이 힘들어지는 건 물론 연방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감 유행이 맞물릴 경우 코로나19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미식의 도시’ 뉴욕의 명성이 조만간 땅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