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 백악관 '봉쇄 해제'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

by 김지수


2020.10.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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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위키피디아 제공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풀고 고위험군만 집중 보호하자는 내용의 선언문인 ‘그레이트 배팅턴 선언’을 채택했다.



뉴욕타임즈는 13일(현지시간) “백신을 기다리기보다는 노인과 취약 계층을 보호하면서 건강한 젊은이들 사이에 코로나19 퍼지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과학자 그룹의 선언을 미국 백악관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 두 명이 “우리는 모든 확진 사례를 막을 수 없기에 생명을 살리는 일에 집중해야한다”며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 채택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트배링턴 선언문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그만두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언문은 "봉쇄 정책이 가져올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봉쇄 정책을 풀고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코로나19 사망과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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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틴 쿨도르프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수네르타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제이 바타차리아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 유튜브 캡쳐




미국 매사추세츠주 그레이트배링턴에서 처음 작성돼 ‘그레이트배링턴 선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생명과학∙역학자인 마틴 쿨도르프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면역학자이자 수학 모델링 전문가인 수네르타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역학자이자 공중보건정책 전문가인 제이 바타차리아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가 작성에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 동의하는 의료 및 공중 보건 과학자와 의료 종사자들,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는데, 이달 13일 오후 1시 기준 8956명의 의료 및 공중 보건 과학자가 여기에 서명했다. 의료 종사자는 2만2942명, 시민은 40만1188명이 서명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선언문에서 현재의 봉쇄 정책이 단기 및 장기 공중보건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로 아동 예방 접종률 감소, 심혈관 질환 예후 악화, 암 검진 감소, 정신건강 악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수년 내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킬 것이며 결국 사회의 노동자 계급이나 젊은 세대들이 책임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또 “백신이 나올 때까지 봉쇄 정책이 계속 유지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언문은 현재의 방역 목표가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전까지 코로나19 치명률과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사람들에게 축적됨에 따라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감염 위험이 감소한다”며 "우리는 결국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이며 그때가 되면 감염률이 안정적인 시점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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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프로젝트 자원봉사자들이 워싱턴 DC 내셔널몰 잔디밭에 성조기를 꽂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치명률과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집중 보호’ 접근 방식이라는 주장도 폈다. 전문가들은 “다행히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넓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노약자가 젊은 사람보다 1000배 이상 높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실제로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는 독감을 포함한 다른 피해보다 덜 위험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합리적인 접근방식은 사망 위험이 최소화된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동시에 자연 감염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도록 하고 고위험군을 더 잘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를 ‘집중 보호’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선언문에 대한 비판도 있는 상황이다. 특정 고위험군을 지정해 방역 정책을 펼치면 일부 취약 계층을 놓칠 수도 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그에 따른 합병증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이먼 클라크 영국 레딩대 세포생물학과 교수는 6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에서 "집단면역이 달성 가능할지 아직 불분명하다"며 "코로나19 감염 후 생성되는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되고 효과적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그리핀 영국 리즈대 의대 교수는 "선언문이 '좋은 의도'를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실행가능성을 놓고 봤을 때 윤리·과학적 결함이 있다"며 "취약계층은 어느 집단이나 존재하며 이들 모두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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