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속하라, 그러나 머물지 마라
마지막 문장을 쓰기 위해 잠시 노트북을 덮고 창밖을 보았다.
거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고개를 숙인 채 걷고 있다. 지하철에서도, 카페에서도, 횡단보도 앞에서도. 그 수많은 불빛들은 마치 현대 문명을 밝히는 반딧불이 같기도 하고, 어딘가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조난자들의 불빛 같기도 하다.
우리는 이 긴 글을 통해 디지털 세상이 우리에게 선물한 '연결'의 이면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도파민이라는 달콤한 덫이 있었고, 가면을 쓴 채 서로를 부러워하는 외로운 영혼들이 있었다. 우리는 알림 소리에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는 파블로프의 개가 되어가고 있었고, 타인의 '좋아요' 없이는 나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 기술을 혐오하거나, 스마트폰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자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기술은 죄가 없다. 칼은 요리사의 손에 들리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만, 강도의 손에 들리면 흉기가 된다. 문제는 칼 자체가 아니라, 칼을 쥔 우리의 손이 너무나 떨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과거의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는 퇴행이 아니다. 디지털이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고 우아하게 서핑을 즐기는 '주체적 균형 감각'이다.
나는 여전히 SN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한다. 하지만 이제는 습관적으로 새로 고침을 하며 시간을 죽이지 않는다. 대신 영감을 주는 작가들의 글을 찾아 읽고, 내가 좋아하는 풍경을 기록하는 앨범으로 사용한다. 타인의 화려한 삶을 보며 나를 깎아내리는 대신, "저 사람 참 멋지게 사는구나"라고 쿨하게 인정하고 폰을 덮는다.
나는 여전히 카카오톡을 한다. 하지만 이제는 1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불안해하지 않는다. 상대방도 나처럼 자신의 삶을 사느라 바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텍스트가 아니라 목소리로, 혹은 만남으로 전하려 노력한다.
접속하라. 세상의 지식과 연결되고, 멀리 있는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고, 당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려라. 그러나 머물지는 마라. 그 좁은 사각의 세상이 당신의 전부가 되게 하지 마라.
당신의 진짜 삶은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에 있다.
이마에 닿는 서늘한 밤공기 속에, 퇴근길에 올려다본 밤하늘의 달빛 속에,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따뜻한 눈 맞춤 속에, 그리고 아무런 방해 없이 홀로 있는 당신의 고요한 숨소리 속에.
그곳이 당신이 영원히 머물러야 할 진짜 집이다.
부디 이 글이 당신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게 만드는 작은 쉼표가 되었기를 빌어본다. 그리고 그 쉼표의 끝에서, 당신이 잃어버렸던 가장 소중한 친구인 '당신 자신'과 반갑게 재회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 당신의 주머니 속에서 울리는 알림 소리보다 더 중요한 소리가 당신의 내면에서 들려오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