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냥에게 물어봐
한동안 데이터 드리븐 기획은 마치 하나의 바이블이자 신념처럼 여겨져 왔는데요. 저는 지난 몇 년간 이 구호가 지나치게 보편화되면서 또다른 문제가 일어나고 있고 또 시대적으로 맞지 않게 되었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최근에 이 생각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여전히 데이터를 제대로 보지 않는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데이터 기반 기획은 어쩌면 어쩐히 이상적으로 보일텐데요. 수치를 기반으로 의미있는 변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영점이 정확한 프로젝트를 하고 그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무엇이 잘한 기획인가'에 대한 훌륭한 답이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다르게 말하면 기획을 잘한다는 것처럼 기준을 잡기 힘든 모호한 일을 잘한 일로 포장하기 위해서 측정 불가능한 일들을 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어 왔는지도 몰라요.
데이터 기반 기획이 문제를 일으키는 변질된 상황에 대한 힌트가 여기 있어요.
첫째, 데이터로 증명하기 어려운 일은 시도하지 않는다.
기존의 업무 R&R로만 이야기하던 사일로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확하게 임팩트를 산정할 수 없어서 실행을 해봐야만 알 수 있거나 실험을 해야하는 일에 대해서 측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것이죠.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요. 아주 현명한 척을 하면서 불확실성을 회피하되 목표 수치도 개선된 수치도 작아지게 되는 이유죠.
조금 위험하지만 아예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과, 안전하지만 약간만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면 수치화된 목표를 미리 가능여부를 입증해야만 개발 리소스가 따라와주는 조직이라면 무조건 후자만을 선택하게 되거든요. 결국은 조직 전체의 변화의 양이 줄어들고 부분최적화만을 가속화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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