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네오뱅크(2)

by 꽃돼지 후니

4. 산업 지형: 누가 이 시장을 잡는가

이 시장은 단일 형태가 아니다. 크게 세 층이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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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슈퍼앱형 종합 금융 플랫폼: Revolut의 길

Revolut는 크립토 네오뱅크 분야에서 상징적 존재다. 다중통화 계좌, 전통 금융 상품(대출·보험·투자) 위에 크립토 거래·카드 결제·수익형 상품을 얹어 하나의 금융 OS를 만든다.
핵심은 기능이 많다는 게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 “금융을 분절하지 않게” 만든 것이다.

이 모델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하다.
고객의 금융 습관을 플랫폼 내부에 고정시킨다.


Revolut은 2015년 영국에서 설립된 대표적인 디지털 네오뱅크로, 모바일 앱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사용자는 전 세계 약 5,250만 명 이상으로, 48개국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으며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창출한다. 초기에는 다중 통화 계좌와 해외 송금, 체크·가상카드 등 기본 은행 기능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암호화폐 거래, 투자 서비스, 보험, 대출·저축 상품 등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기능을 통합한 금융 슈퍼앱으로 진화했다. 지점 없이 운영되기 때문에 수수료가 효율적이고 글로벌 사용성도 높은 반면, 국가별 규제와 라이선스 요건에 따라 기능 차이가 존재한다. 최근에는 자체 유럽 은행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예금·대출 등 전통 은행 서비스까지 확장하며 디지털 네오뱅크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2) 거래소에서 은행으로 진화: Crypto.com의 길

Crypto.com은 거래소 기반 역량을 활용해 결제(비자 카드)와 생활 금융으로 확장한다. 이는 디지털자산을 “보유”가 아니라 “사용”으로 밀어넣는 전략이다.
사람들은 결국 “쓸 수 있는 돈”을 더 신뢰한다.
카드는 그 신뢰를 온보딩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Crypto.com은 2016년 설립된 글로벌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 결제·거래·카드·지갑 서비스를 통합한 크립토 네오뱅크형 금융 모델을 구축해 왔다. 전 세계 8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으며, 암호화폐 매매와 보관뿐 아니라 스테이킹, 디파이 연계, NFT, 선불 Visa 카드 결제 등 일상 금융과 디지털 자산 활용을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와 리워드 구조를 통해 크립토의 실사용성을 확장하고 있으며, 각국 규제에 대응한 라이선스 확보와 보안 인프라 강화를 통해 제도권 금융과의 연결을 확대하고 있다.


(3) 크립토-우선 금융: Nexo의 길 (대출·담보 중심)

Nexo 같은 모델은 ‘금융’을 아주 정직하게 구현한다.
예금(보관) → 대출(담보) → 수익(이자)
이 구조를 온체인과 결합해 고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이 모델은 리스크 관리가 생존의 핵심이다. 2022년 크립토 겨울에서 살아남은 이유도 보수적 담보 정책 때문이다.

여기서 반대 사례가 나온다.
BlockFi, Celsius의 붕괴는 이 시장에 매우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크립토 네오뱅크의 미래는
“성장”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 규제 적합성” 위에서 결정된다.



Nexo는 2018년 설립된 디지털 자산 금융 플랫폼으로, 암호화폐 보관·대출·이자 수익·카드 결제를 통합한 크립토 네오뱅크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수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장해 왔으며, 사용자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즉시 대출을 받거나 예치 자산에 대해 이자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카드 결제와 법정화폐 연계를 통해 디지털 자산의 일상 활용을 확장하고 있다. 기관급 커스터디와 리스크 관리, 규제 준수 체계를 강조하며 제도권 금융과의 연결을 시도하는 한편, 시장 변동성과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구조 조정도 병행해 온 것이 특징이다.


5. 이 시장의 본질적 경쟁: “온체인 레일”을 누가 운영하나

크립토 네오뱅크는 결국 결제·정산·커스터디·대출·투자 등 금융 기능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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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금융 기능을 움직이는 레일이 바뀌고 있다.

과거 레일: SWIFT, ACH, SEPA, 카드 네트워크

새로운 레일: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예금, 멀티체인 결제 레이어

핵심은 “카드를 없애자”가 아니다. 실전에서는 카드가 남는다. 사용자는 익숙한 방식으로 결제한다.
하지만 백엔드 정산이 바뀐다.

결제는 카드로

정산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외환은 자동으로

정산 속도는 D+0으로

이 구조가 표준이 되면, 금융의 비용 구조 자체가 바뀐다.
그리고 비용 구조가 바뀌면 산업의 권력 구조가 바뀐다.


6. 기술 아키텍처: “은행 수준의 신뢰”와 “크립토 수준의 민첩성”을 동시에

크립토 네오뱅크가 어려운 이유는 하나다.
은행처럼 안전해야 하고, 거래소처럼 빠르게 혁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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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도 기업들의 기술 공통점은 다음이다.

마이크로서비스 기반 아키텍처
(계정/결제/대출/거래/리스크/컴플라이언스의 독립 확장)

이벤트 기반 처리
(실시간 거래·알림·리스크 엔진 연계)

멀티체인 전략
(이더리움 + 레이어2 + 필요한 체인 조합)

상호운용(크로스체인) 통합
(사용자는 체인을 몰라도 되게 만드는 UI/UX)

핫/웜/콜드 스토리지 분산 보관
(유동성과 안전을 동시에)

다중서명, HSM, 생체인증
(키 관리가 곧 금융 안정성)

API 중심 설계
(파트너십과 확장 생태계를 만드는 핵심)

이 구조는 단지 “기술이 멋있다”가 아니라, 금융업을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끌고 오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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