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말하는 성공적인 인생이란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1976년 스리랑카 출신으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벤처 투자자이자 전(前) 페이스북 임원(2007~2011년 페이스북에서 성장팀 부사장)으로 소셜 캐피털(Social Capital)을 창업한 억만장자 투자자로, ‘스팩(Spac) 왕’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50세 즈음에 인생에서 깨달았다고 강조하는 핵심 가치와 필자 개인적인 가치를 더해 정리해 봅니다.
차마스는 인생에서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경계로 빚을 꼽습니다. 빚이 생기면 사람은 시야가 단기 현금 흐름으로 줄어들고, 새로운 기회보다 ‘이자 갚기’가 우선순위가 됩니다.
제가 본 대부분의 커리어 실패도 ‘나쁜 결정’보다 ‘빚 때문에 좋은 결정을 못 내린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싫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직장
배우고 싶은 필드로 못 옮기는 타이밍
투자·창업에서 필요한 과감한 베팅을 못 하는 상황
경제적 자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선택의 자유’를 잃는 것입니다. 빚이 없다는 건 단순히 마이너스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새로운 베타(위험)를 감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진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성장의 전제 조건은 현금이 아니라 옵션입니다.
그는 워렌 버핏, 찰리 멍거를 예로 들며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 중독된 사람들이 가장 오래 간다고 말합니다. 목표를 하나씩 깨는 방식으로 사는 사람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멈추지만, 과정을 사랑하는 사람은 은퇴 개념이 사라집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만 잘 끝내자”라고 접근할 때보다 “이 분야에서 평생 써먹을 근육을 하나 더 만든다”고 생각할 때 훨씬 덜 번아웃 됐습니다.
목표는 방향을 주되,
일상의 만족은 루틴에서 나와야 합니다.
문장 하나, 미팅 하나를 대충 넘기지 않고 퀄리티를 쌓아가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낄수록, 성과는 보너스처럼 따라옵니다.
그는 오늘날 젊은 세대의 가장 큰 문제로 “소셜 미디어가 만들어 놓은 가짜 성공 템플릿”을 꼽습니다. 남의 하이라이트만 계속 보다 보면, 내 삶의 기본값이 ‘비교’와 ‘결핍감’이 됩니다.
저도 한때 링크드인, 인스타에서 남의 커리어·자산·라이프스타일을 보고 스스로를 채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면, 화려한 피드 뒤에는 각자의 공허함과 불안이 있었습니다.
타임라인은 그 사람의 손질된 “IR 피치덱”일 뿐
진짜 밸류에이션은 가족, 건강, 배움, 관계에서 결정됩니다
소셜 미디어는 정보 채널로만 쓰고, 인생의 기준은 오프라인에서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차마스는 비즈니스와 관계에서 “완전한 정직”을 강하게 강조합니다. 적당히 숨기고 포장하는 습관은 단기적으로는 거래를 따내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라는 기반을 갉아먹습니다.
저는 실력 좋은 사람보다 “나쁠 때 먼저 사실을 말해주는 사람”과 더 오래 일하게 되었습니다.
실수했을 때 먼저 인정하는 용기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도 조건을 투명하게 까놓는 습관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상대는 나를 “계산 가능한 사람”으로 느끼고 신뢰의 한도를 높여줍니다. 정직함은 평판의 복리 이자입니다.
그는 세 번째 경계로 “언제나 젊은 사람들과 섞여 지낼 것”을 꼽습니다. 나이보다 더 위험한 건, 내 머릿속의 OS가 업데이트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제가 스타트업, 크립토, AI 씬에서 느끼는 건 이렇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각은 대부분 20·30대에서 튀어나온다
그들의 언어·밈·도구를 모르면, 어느 순간부터 맥락 밖 사람이 된다
어린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종종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 불편함이야말로 내가 아직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꾸준히 “내가 틀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곧 장수하는 경쟁력입니다.
그는 야심 있는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살아 숨 쉬는 중심지로 가라”고 말합니다. 20대·30대에 연봉 몇 백 더 받는 것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배울 수 있는 환경을 택하라는 거죠.
저 역시 커리어 초반에 ‘편한 자리’ 대신 ‘어려운 시장의 중심’을 선택했을 때, 체감 성장 속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정보가 모이는 곳
의사결정이 실제로 내려지는 곳
실패와 성공이 빠르게 피드백 되는 곳
이 세 가지가 있는 곳이 곧 물고기가 있는 곳입니다. 출퇴근이 힘들고, 정치가 복잡해도 그 한복판에서 버틴 시간이 결국 네트워크와 실력으로 남습니다.
차마스는 “젊을 때 워라밸 집착은 잘못된 초점”이라고 말합니다. 일과 삶을 칼로 자르듯 5:5로 나누는 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도식에 가깝습니다.
저는 워라밸 대신 “에너지 밸런스”를 봅니다.
일이 힘들어도 의미가 크고, 함께하는 사람이 좋으면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반대로 아무 의미 없는 회의, 실익 없는 정치, 가짜 네트워킹은 시간만이 아니라 정신 에너지를 갉아먹습니다.
중요한 건 ‘일과 삶을 구분하는 선’이 아니라, ‘내 에너지를 키워주는 일과 사람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입니다. 일이 삶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곧 삶의 일부가 되는 지점을 찾는 게 목표입니다.
그는 인간의 한계가 사실 대부분 “뇌가 만들어 놓은 상상”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한 번 끝까지 밀어붙여 본 경험이 있는 사람과, 항상 안전선 안에서만 움직인 사람의 자기 이미지(self-image)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차마스가 인용한 쥐 실험처럼, 한 번 구조되어 본 쥐는 이후 물에서 버티는 시간이 4분에서 60시간으로 늘어납니다. “나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단 한 번의 경험이 회복탄력성을 재정의하는 것입니다.
저도 인생에서 가장 큰 성장 곡선은 늘 “이제 정말 안 되겠다” 싶을 때 조금 더 버틴 시점에서 나왔습니다. 체력과 멘탈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프로젝트를 주기적으로 스스로에게 걸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차마스는 ‘지위(Status)’를 “사회가 사람을 조종하려고 만든 가짜 게임판”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명단, 클럽, 타이틀에 집착하는 순간, 우리는 그 기준을 만든 사람들에게 조종당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직함·언론 기사·어워드에 집착하던 시기가 지나고 나서야, 진짜 레버리지가 무엇인지 보였습니다.
지위는 남이 주는 것이고
실력·자산·관계·평판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지위 게임에서 한 발짝 물러나면, 시간과 에너지가 본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로 돌아옵니다. 이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파워를 키웁니다.
필자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모든 성취·부·성장은 결국 건강이라는 인프라 위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차마스 역시 개인적 행복과 정신 건강을 중요하게 언급하며, 도움이 필요하면 기꺼이 전문가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제 기준에서 건강은 세 가지입니다.
수면: 7시간 이상 자는 날이 일주일에 몇 번인지
움직임: 땀 한 번 제대로 흘리는 날이 일주일에 최소 3일은 되는지
검사: 1년에 한 번은 피검사와 기본 체크를 통해 몸 상태를 숫자로 확인하는지
몸이 무너지면, 앞서 말한 모든 원칙(도전·배움·정직·관계)이 실행 불가능해집니다. 건강은 옵션이 아니라 전제 조건입니다.
한 사람의 삶은 결국 그가 가장 자주 만나는 5명의 평균에 수렴합니다. 차마스가 강조하는 “젊은 사람들과 섞여라”는 메시지 뒤에도, 사실은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좋은 사람의 기준은 단순합니다.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오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진다
내 꿈을 비웃지 않고, 현실적인 피드백을 준다
상대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다
반대로, 끊임없이 불평·뒷담·냉소만 뿜어내는 사람과 오래 있으면 나도 같은 어휘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인간관계는 취향이 아니라 환경설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삶에는 거창한 목표 말고도 “나만의 작은 확실한 행복”이 필요합니다. 제 경우 그중 하나가 단골집입니다.
단골집이 생기면 좋은 점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의사결정 피로가 줄어들고
사장님, 직원과의 가벼운 인사만으로도 소소한 소속감을 느끼며
혼자 가도 외롭지 않은 ‘기지(base camp)’가 생깁니다
차마스의 언어로 말하면, 단골집은 “과정 지향적 행복”입니다. 큰 성취가 없어도, 익숙한 자리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꽤 괜찮은 삶의 단면입니다.
여러분은 인생에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