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리로 1,100억 조달
국내 1세대 핀테크 리딩 기업인 핑거가 전통적인 금융 IT 벤더의 틀을 깨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격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최근 핑거는 0% 금리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약 1,1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 확충을 확정하며 자본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기술적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 구축과 비즈니스 모델 피벗(Pivot)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핑거가 발행한 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는 표면 이율과 만기 이율 모두 0%로 책정되었다. 자본비용(Cost of Capital)이 제로에 수렴하는 이러한 조달 방식은 투자자들이 채권의 이자 수익보다는 주식 전환 시의 업사이드(Upside), 즉 기업의 미래 가치 상승에 강력하게 베팅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신사업의 내부수익률(IRR)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핑거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증명한다.
이자가 없이 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무의자로 자금 조달을 했다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그리고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주가를 강하게 상승시킬 수 있는 재료가 하나 나와줬다.
이번 1,1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는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각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들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전략적 연합'의 성격을 띤다.
서룡전자 및 전략적 투자자: 이번 CB 발행의 최대 인수인인 서룡전자는 385억 원을 책임지며 핑거의 강력한 우군으로 등판했다. 이는 핑거의 중장기 로드맵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자본 투여다.
문페이(MoonPay):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으로, 180여 개국에 법정화폐-디지털자산 온·오프램프(On/Off-Ramp) 인프라를 제공한다. 핑거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레일 위에서 작동하게 할 핵심 파트너다.
성호전자 및 판토스홀딩스: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장비 밸류체인을 보유한 성호전자가 200억 원, 판토스홀딩스가 1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이들은 핑거의 AI 인프라 고도화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장에 필요한 자본력과 기업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조달된 자본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핑거의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초격차 투자'에 집중 투입된다. 핑거는 투자 여력 부족이라는 기존의 병목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고, 총 800억 원(CB 500억, BW 300억)의 상세 집행 계획을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신사업: 총 350억 원 투입 CB 배정분: 200억 원 BW 배정분: 150억 원 활용처: AI 기반 개인화 금융 서비스, 리스크 분석 솔루션, 챗봇 및 에이전트형 금융 UX 고도화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 사업: 총 450억 원 투입 CB 배정분: 300억 원 BW 배정분: 150억 원 활용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결제 인프라, 토큰증권(STO) 플랫폼, 양자보안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QSSN) 구축
핑거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B2B SI(시스템 구축) 중심의 매출 구조를 구독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및 AI 기반 플랫폼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캐나다 BTQ와의 협력을 통한 양자 내성 암호 기술 적용 및 발트루스트와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솔루션 결합은 핑거가 가진 기술적 차별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다.
금융 IT 벤더에서 디지털자산·AI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의 체질 전환을 추진한다는 로드맵을 통해 기존 금융권 고객망 위에 AI 기반 개인화 금융, 리스크 분석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얹는 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핑거는 국내 금융권의 레거시 시스템 노하우에 문페이의 글로벌 결제 레일과 양자보안 기술을 결합하여, 규제 정비 단계에 있는 STO 및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압도적인 '레퍼런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대규모 자본 확충과 강력한 전략적 우군을 확보한 핑거는 이제 한국 핀테크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려 한다. 단순한 주가 부양을 넘어, AI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임팩트 테크' 기업으로의 진화는 핑거를 글로벌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격상시킬 것이다.
이자율 0%라는 시장의 파격적인 베팅은 결국 압도적인 기술적 수익률로 회귀할 것인가? 핑거가 구축할 양자보안 기반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글로벌 금융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