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 그래?'를 입에 달고 사는 작가, 처음 인사드립니다.
브런치에 게재하는 첫 글이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필자가 누군지 설명은 해야 할 것 같아 '자기소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필자'라고 지칭하는 이유는 그냥 '저', '나'라고 얘기하기 싫었다. 더 좋은 표현이 있으면 대체해 보겠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소개'를 잘 해낼 만큼 필자는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른다. 대신 최근 벌어진 일화를 통해 어떤 사람인지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최근 두 번의 '첫'경험을 겪었다.
바로 '첫 종합건강검진'과 '첫 정신과상담'이었다. 먼저 종합건강검진을 받게 된 것은 올해 검진 대상자였기 때문이었다. 검진 대상자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쥐어지는데, 무료로 기본 검진만 하는 것과 돈을 더 내고 세부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필자는 아무도 없는 저녁이면 집에 있는 인스턴트를 위장에 때려 박는 안 좋은 식습관, 최근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생각하여 위 내시경을 추가로 신청했다. 그리고 위 내시경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의사도 아니면서 스스로 분명 최소한 역류성 식도염부터 심하게는 용종이 가득할 거라는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깨끗했다. 그것도 걱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깨-끗. 검진을 받았던 병원에서는 그냥 운동만 제대로 하면 될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필자는 혼자 걱정이 많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첫 정신과상담'도 이런 성격 때문에 스스로 찾아간 케이스이다. 어릴 적부터 덤벙거리고 잘 까먹어서 그게 참 스트레스였는데,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좋아하는 사수 앞에서 이 몹쓸 성격 때문에 일을 망쳤을 때 수치심과 자괴감은 '나 병인가?'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터넷에 내 성격을 검색해 보니 성인 ADHD인 것 같아서 셀프 테스트도 했는데, 정상 범위인 15점을 훌쩍 넘는 30을 찍으니 이건 의심에서 확신으로 변했다. 그래서 그 다음날 바로 병원을 예약하고 검사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정상이란다. 날 진단한 의사 선생님은 단호하게 'ADHD 아닙니다'라고 말해줬다. 어떻게 보면 다행인데, 필자는 '나 병 아니면 바보라서 그런가?'라는 다른 고민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했던 것 같다. 하여튼 진단까지 받은 뒤 친구를 만나 검사받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친구의 첫마디가 '나 좀 웃어도 돼?'였다. 친구가 병이 아니라는데 웃어도 되냐는 말이라니. 보통 화를 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하나도 화가 안 나고 그냥 친구 따라 배 잡고 웃으며 그냥 스스로 바보인 게 맞다고 인정해 버렸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지나가는 먼지보다 쓸모없다고 자조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미친 듯이 웃고 친구와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필자는 단순하고 가벼운 사람이다.
고민과 걱정은 매일 달고 살지만 한없이 단순하고,
세상에 믿은 사람은 없다고 비관하지만 다른 사람 따스한 말 한마디에 감동받고 기분 좋아하는 필자는
아직도 스스로가 낯설고 파악하기 힘들다.
이런 자신이 부끄럽긴 하지만, 있는 그대로 느낀 것을 최대한 글로 전해보고자 한다.
어디서 배운 적 없는 서툰 글 솜씨라서 나중에 다시 꺼내보고 이불킥을 할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우스꽝스럽고 찌질한 모습에 '피식'하고 웃으며 누군가의 힘든 출근길에 작은 웃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연재해 보고자 한다.
그러니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