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법과의 차이

10장. 기존 기획방법과의 차이

by 최용수

1) 기존 프레임은 ‘논리의 지도’, EDIS는 ‘감정의 나침반’

세상에는 이미 많은 기획 프레임이 있다.
5 W1 H,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 스토리텔링(Storytelling) —
모두 훌륭한 사고의 도구다.
문제를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야기를 짜는 데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 프레임들이 공통적으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감정의 흐름’이다.

5W 1H는 생각의 틀을 잡아준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는 설명하지 않는다.

디자인싱킹은 ‘공감’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그 공감이 어떤 감정의 리듬으로 확장되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의 구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어떤 감정의 곡선을 타야 청중이 몰입하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결국 기존의 프레임은 ‘무엇을 말할까(Logic)’에는 강하지만,
‘어떻게 느끼게 할까(Emotion)’에는 약하다.

EDIS는 이 빈틈을 메운다.
EDIS는 논리를 대체하는 프레임이 아니라,
논리 위에 감정의 층을 더한 프레임이다.

즉, 기존 프레임이 ‘논리의 지도’라면,
EDIS는 그 지도를 따라가게 만드는 ‘감정의 나침반’이다.

감정의 방향이 잡혀야, 논리의 길도 보인다.
그래서 EDIS는 단순히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계도다.

2) 5 W1 H – 사고의 틀은 잡지만, 감정의 결은 놓친다

5W 1H는 오랫동안 기획의 기본 공식이었다.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
이 여섯 가지 질문은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를 체계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이 구조에는 한 가지가 빠져 있다.
감정의 흐름이다.

5W 1H는 머리로는 완벽하지만,
마음의 움직임은 담아내지 못한다.
그 안에는 Shock도, Empathy도, Echo도 없다.
즉, 사람의 감정이 반응하는 순서를 다루지 않는다.

5W 1H는 정보의 틀을 만든다.
EDIS는 감정의 결을 만든다.

틀은 논리를 세우고,
결은 느낌을 만든다.

예를 들어 “왜(Why)”라는 질문에
논리적으로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답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사람들이 조금 더 편하게 일하기를 바라서”가 훨씬 설득력 있다.

전자는 머리의 언어,
후자는 마음의 언어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5W 1H로 구조를 세운 뒤
EDIS로 감정을 입히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논리와 감정이 균형을 이룬 설득이 완성된다.

3) Design Thinking – 공감은 시작되지만, 설득은 완성되지 않는다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은 ‘공감(Empathy)’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EDIS도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프레임은 전혀 다르다.

디자인싱킹은 문제를 정의하고, 아이디어를 만들고,
해결책을 실험하는 사고의 과정이다.
즉, 기획자의 시점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론이다.

반면 EDIS는 청중의 감정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다룬다.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디자인싱킹은 공감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하지만 EDIS는 공감을 중심에 둔다.
공감은 한 번의 이해로 끝나지 않는다.
Shock에서 시작해, Tuning과 Resolution, 그리고 Echo까지 이어지며
감정의 곡선을 완성한다.

쉽게 말해,
디자인싱킹은 ‘사람을 위한 문제 해결’이고,
EDIS는 ‘사람의 감정 흐름을 이해하는 설계’다.

전자는 사고(Thinking)를 디자인하고,
후자는 감정(Feeling)을 디자인한다.

그래서 디자인싱킹이 논리의 출발선이라면,
EDIS는 감정의 결승선이다.

4) Storytelling – 서사는 있지만, 감정의 리듬은 없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가장 인간적인 프레임이다.
사람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이 말은 틀림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토리텔링은
‘이야기의 구조’에서 멈춘다.
시작–전개–결말로 이어지는 선형 구도 속에서
감정의 리듬은 종종 빠져 있다.

좋은 스토리는 단순히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말하지 않는다.
그때 어떤 감정이 일어났는가를 보여준다.

즉,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이고,
EDIS는 그 이야기가 사람의 감정 속에서 어떻게 울리는가를 설계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한 브랜드 영상이 있다고 하자.
스토리텔링은 말한다.
“한 청년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한다.”

하지만 EDIS는 묻는다.
“그 청년이 느꼈던 두려움, 희망, 그리고 마지막의 안도감이
어떤 감정의 흐름으로 시청자에게 전달되는가?”

스토리텔링이 ‘줄거리’를 그린다면,
EDIS는 ‘감정의 선율’을 그린다.

이야기는 사건을 전하고,
감정은 그 이야기를 사람의 마음속에서 살아 있게 만든다.

결국 차이는 여기 있다.
스토리텔링은 스토리를 남기고,
EDIS는 감정을 남긴다.
그리고 감정이 남을 때, 설득은 완성된다.


5) EDIS는 ‘논리의 프레임’ 위에 세워진 ‘감정의 구조물’이다

EDIS는 기존의 기획 프레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 위에 새로운 층을 하나 더 쌓는다.
바로 감정의 구조다.

5W 1H가 논리의 뼈대를 만든다면,
EDIS는 그 위에 감정의 근육과 심장을 더한다.

논리는 방향을 제시하고,
감정은 그 길을 걷게 만든다.

Design Thinking이 길을 설계한다면,
EDIS는 그 길 위에서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움직 일지를 설계한다.

즉, 기존 프레임이 묻는 질문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이고,
EDIS가 묻는 질문은 “사람이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이다.

이 차이가 바로 기획이
단순한 보고서에서 설득의 문서로,
정보의 나열에서 감동의 이야기로 바뀌는 이유다.


에필로그

감정을 설계하면, 설득은 자연스럽다.

설득은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이 움직이는 순서를 따라가는 과정이다.

많은 이들이 ‘논리적 설득’을 말하지만,
논리만으로는 마음의 문을 열 수 없다.
감정이 닫힌 상태에서는
아무리 옳은 말도 공중에서 흩어져 버린다.

그래서 설득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떤 감정으로 시작하느냐’의 문제다.

Shock에서 마음을 흔들고,
Empathy에서 신뢰를 만들고,
Tuning과 Resolution에서 함께 답을 찾고,
Echo에서 여운을 남긴다.
그것이 EDIS가 말하는 감정의 여정이다.

설득은 결국 ‘이해의 싸움’이 아니라 ‘느낌의 설계’다.
당신의 말이 상대의 가슴에 닿을 때,
그들은 더 이상 당신의 말을 분석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해 받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행동이 일어난다.

이 책이 전하고 싶은 것은 기술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하나의 시선,
그리고 감정을 따라 설득을 설계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우리는 모두 말로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사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아니라 ‘느낌’이다.

그러니 이제는 이해시키려 애쓰기보다,
그들이 느낄 수 있게 말하라.

그 한 번의 느낌이, 설득의 전부다.

이전 09화주목, 공감,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