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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by winter flush

쓰는 시간을 좋아하면서도 외면하고 피하게 되는 심리를 모르겠다.

한번 앉아서 쓰기 시작하면 마냥 흐르는 시간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겠고, 잘 쓰인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부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이유와 온갖 핑계를 갖다 대며 쓰는 시간을 피해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쓰기'에 맞춰진 주파수는 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무엇이다.

열심히 읽고, 새로운 책을 찾아 헤매고, 사람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소한 일상을 채워 나가 보지만 한켠에 쌓아 둔 밀린 숙제를 외면할 수 없는 무거운 마음에 이유를 물으며 홀로 다툰다. 쓰지 않을 이유를 찾으며 다투는 것이다.

이 갈등이 언제까지 반복될 것이며 결국 무엇이 이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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