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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나기 Sep 05. 2024

삼수만에 브런치 합격한 썰 푼다 (3)

두 번의 탈락, 세 번째의 합격!

두 번째 탈락

2. 브런치 활동계획
  01. 어느 입비혼주의자의 고해성사
  02. 입비혼주의자는 그만 외로워지고 말았다
  03. 비혼주의 페미니스트가 연애라니요?
  04. 소모임 어플과 맨스플레인의 상관관계
  05. 결혼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연애를 끝내고 싶지 않은 건데요?
  06. 대입, 취업, 연애, 그다음은?
  ...

두 번째 신청 때 내가 썼던 활동계획이다. 그리고 첨부 자료로는 아래 브런치 글들을 넣었다.


https://brunch.co.kr/@wintering/10

https://brunch.co.kr/@wintering/13


그리고 내가 생각한 탈락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너무 개인적인 소재이며, 정돈된 줄글이 아닌 일기 형식의 글

  : 이거는 사실 두 번째 작가 신청을 넣으면서도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내가 쓰기에 편하다는 이유로 계속 줄 바꿈을 하는 형식의 문장으로 글을 썼는데, 이 형식을 과연 브런치 팀에서도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때 깨달은 건, '브런치는 일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사실이었다.

아니, 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단, 정확히 말하면 브런치는 '주제 없는 일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일기를 쓴대도 주제 있게, 정돈된 형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하도록! 쓰는 걸 브런치는 희망하는 것 같다. (내 짐작이지만 말이다)


- 하나의 글감밖에 없는 활동계획!

  : 사실 내가 쓴 활동계획을 살펴보면, '입비혼주의자의 고해성사' 글을 마치고 나서 이 작가가 뭘 더 보여줄 건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다. 계획이랍시고 적어놓은 게 연재 브런치 북의 목차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번째 탈락 이후로는 내가 쓸 수 있는 글 주제가 좀 더 다양하다는 걸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걸 위해서 좀 더 심기일전을 해서 글을 쓰고 작가 소개와 활동 계획을 구상했다.


두 번째로 탈락한 6월 27일 이후, 나는 세 번째 작가 신청을 넣었다.

결과가 온 것은 8월 16일, 두 번째 탈락으로부터 한 달 반이 지난 후였다.



세 번째, 드디어 합격

합격 소식은 꽤나 요란하게 왔다. 메일에 들어가 볼 것도 없었다. 바로 브런치 앱을 통해 우다다 알림이 온 것이다.


알림이 왔을 때 나는 한창 일하는 중이어서 바로 확인하진 못했다. 핸드폰 알림만 흘끗 보고 '아 브런치 알림이 왔네' 했을 뿐이다.


그리고 사실 나는 근래 재밌는 브런치 연재북을 구독 중이었기 때문에, 이 알람이 합격 알림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느 작가님이 새 글을 올리셨나?'라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브런치 앱에 접속해 보니 웬걸, 내가 넣은 작가 신청이 승인됐다는 소식이 아닌가!

작가 신청 합격 기념으로 캡처해 두었다.


드디어 합격이다! 이제 나도 브런치 작가!


삼수만에 합격한 브런치 작가 신청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작가 소개
6년 차 직장인, 31살 캥거루족, (구) 정신과 환자, 페미니스트, 나대는 INFP입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2030 여성들에게 공감이 되는 에세이를 쓰고 싶습니다.

  1) 구 정신과 환자가 들려주는 정신장애 이야기
  2) 페미니스트로 비혼을 다짐했지만 연애를 포기하기는 어려운 2030 여성들을 위한,
      비혼주의와 자신의 내적 욕구의 통합을 돕는 글
  3) 성인이 되었지만 아직 독립하지 못한 2030 캥거루족들에게 공감이 되는 글
  4) 결혼 관련 가성비 정보 공유


2. 브런치스토리 활동 계획
  1) 당신의 정신병에 대하여
    - 공황, 우울, 애착외상 등을 경험하고 있는 당신에게
    - 정신과 환자의 치료기 및 극복기 (수기)

  2) 페미스트이지만 연애하고 싶어
    - 세상이 당신을 비혼하게 만들지라도
    - 당신의 애착은 어떻습니까?: 불안정 애착은 비혼이 어렵다
    - 함께 또 같이, 따로 또 같이: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의 장단

  3) 31살이지만 엄마 집에 얹혀살아요
    - 31살 캥거루 오피스텔 독립기

그리고 다음 세 편의 글을 첨부했다.


- 공황을 경험한 당신에게

  : 브런치에 발행한 글이다. https://brunch.co.kr/@wintering/20


- 세상이 당신을 비혼 결심하게 한다

  : 현재 브런치북으로 연재하고 있는 글이다. 써놓고 보니 수정할 데가 있어서, 다음 편을 아직 쓰지 못했다.

     https://brunch.co.kr/@wintering/58


- 엄마집에 얹혀살던 서른한 살 딸, 독립하기로 했습니다

  : 이것도 브런치 연재로 발행 중이다. 1~4편을 하나의 글로 엮은 다음 첨부했다.

    https://brunch.co.kr/@wintering/51


그리고 내가 생각했을 때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온갖 키워드 때려 박은 작가소개, 그러나 하나도 상술하지 않지(코쓱)

  : 31살인데 캥거루족이란다. INFP인데 나대며 산단다. 정신과 환자면 환자지 (구) 정신과 환자는 뭐란 말인가? 나는 나를 소개하는 단어는 잔뜩 넣었으나 그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았다. 왜냐? 그래야만 브런치팀에서 나라는 작가를 궁금해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정말 그랬는지는 알 수가 없다)


- 비교적 다양한 글감의 활동계획

  : 정신병 경험담과 치료후기, 페미니스트의 연애와 비혼 고민 이야기, 31살 캥거루족의 독립기 등.. 하나의 글이 완결되어도 또 연재할 수 있는 글감이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었다.


- '나'를 위한 글이 아닌, '독자'를 위한 글

: 생각해보면 첫 번째, 두 번째 탈락 때 내가 첨부해 냈던 글은 모두 독자를 위한 글이 아니었다. 나를 위한 거였지. 내 마음을 흘러가는 대로 적거나 내 경험을 이야기하는 건 브런치 팀에서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건 바로 브런치에 접속하는 독자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 그러니까 브런치 글을 읽는 '당신'들을 위한 글인 것이다.


이걸 깨닫고 첫 번째 글 '공황을 경험한 당신에게'와 두 번째 글 '세상이 당신을 비혼 결심하게 한다' 모두 '당신'을 위주로 글을 작성했다. 세 번째 글인 '엄마집에 얹혀살던 서른한 살 딸'만 나를 주어로 한 글이다. 그러나 세 번째 글도 사실 결과적으로는 독립하는 과정에 대한 글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충분히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햇다.


결국 핵심은 이거다. 두 번 탈락하고 세 번째에 합격한 결과 발견한 브런치 합격 팁은, 글의 주어가 내가 아니라 당신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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