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생명 - 1
현대 생물학에서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모든 힘이 영양소 분해와 세포 활동으로 얻어진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타고난 선천의 생명력이 그보다 중요하다고 여겼다.
비유컨대, 지구가 존재할 수 있는 근원적인 에너지를 생각해 보자. 그것은 어디서 올까. 지구 위 생명들의 활동일까? 만약 내가 인간의 활동이 지구를 유지하는 힘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어떨까? 이것이 합리적인 설명인가? 그러면 세포의 활동으로 내가 유지된다는 생각은 어떤가? 이것은 합리적인가?
이 비유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즉, 세포는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지구라는 환경에 잠시 머무는 손님에 불과하다. 그리고 인간은 지구만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도 움직인다. 세포도 마찬가지다. 세포는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세포의 일차적 관심은 세포가 살아남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나의 시스템에 타격을 주는 암세포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러니 '세포가 곧 나'라는 생각은 검토가 필요한 생각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소인 와이즈만연구소가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170cm-70kg 남성을 기준으로, 인체의 세포는 짧으면 80일, 길어도 1년 반이면 새롭게 교체된다(소뇌의 뉴런, 수정체 등 일부 세포 제외). 인간의 몸은 약 3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1초에 380만 개씩 교체되는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일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특별히 의지를 발휘하지 않는 한, 지금의 뱃살은 일 년 후에도 제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포가 일 년마다 교체되는 데도 왜 나의 뱃살은 늘 그대로일까?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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