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생명 - 4
지금까지 몇 편의 글로, 인간의 존재 구조 중 '정精'과 '백魄'의 일부 기능과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5장에서 언급한 부분은 우리의 존재 구조 중 비교적 고정적 형태를 유지하는 층에 해당한다. 근대 이후 과학계가 이 부분에 주목해 인간의 비밀을 풀고자 했던 것도 그것이 오감으로 느껴지고 비교적 안정된 형태를 유지해 실험과 관찰이 용이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고 형태도 없는 대기층이 지구에 대륙 이상으로 영향을 주듯이, 생명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힘은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온다. 그래서 노자는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니
그 비어 있음으로 인해 그릇의 쓸모가 생긴다.
문과 창을 내어 방을 만드니,
그 비어 있음으로 인해 방의 쓸모가 생긴다.
이렇듯 보이는 것이 이용되나
보이지 않는 것이 그 작용을 만드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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