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student teacher in NZ

나는 이제 또다른 제목으로 나를 소개 한다.

by 미쉘

기회는 만들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우연일까.

첫 직장에서의 정리해고가 낳은, 우연과 필연 사이의 도전과 기회.
기회가 왔고, 그것을 움켜쥘 수만 있다면 일단 해보자는 막무가내 같은 사고방식.
안정지향형인 나에게, 이것 또한 우연의 선택이었을까.

나답지 않은 듯하지만 결국 나다운 이 길에 들어서고 나서야 조금씩 깨닫고 있다.
이곳은 꼭, 취향에 맞는 옷을 입기 위해 우연히 들어간 동네 옷가게 같다는 걸.
아무런 이질감 없이 이것저것 입어봐도 모두 딱 내 옷 같은, 그런 옷들이 있는 곳.
어쩌면 내가 지금, 그런 곳에 있다는 걸. 운이 좋았다.

힘겨웠던 지난 몇 개월의 걱정들을 모두 잊게 할 만큼 터프한 나의 하루하루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머릿속은 점점 더 맑아진다.
나에게 꼭 맞는 이곳—학교, 학생들, 선생님들, 그리고 교생 선생님인 나.


어쩌면 이곳이 도착지일까.
이번이 정말 마지막 도전일까.
1년이 지나고 또 실패한다면?


스타트업에 뼈를 묻을 각오로 일했던 지난 2년의 시간들이 꿈만 같다.
아무리 노력하고 살아내려 애써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와버리면
모든 것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계획하는 삶은 언제나 나를 움직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하지만 시련이 오면 나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곤 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계속, 계속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래도 결국 나를 다시 세우는 건
또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아직은 멀어 보이지만 어렴풋이 보일 듯 말 듯한
내 자리, 내가 있을 그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