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밥상

감사한 마음만으로 먹기엔 죄송한 엄마의 밥상 앞에서

by 미쉘

좋은 거란 좋은 건 다 넣어 딸, 손주 오면 내어놓을 거라 담아낸 배추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무 김치


새벽부터 밭에 나가 수확해 무쳐낸 청경채 나물, 호박나물, 고춧잎나물, 부추나물, 가죽나물, 가지나물


직접 기른 채소라는 건 당연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호박잎 쌈, 우엉잎쌈, 양배추 쌈, 상추쌈과 곁들이는 직접 담은 고추장, 쌈장, 멸치고추장


딸 오면 해주겠다고 날 잡고 다섯 시간 동안 쭈그려 앉아서 엄마가 직접 채집한 고동국과 고동장


손주들 좋아한다는 몇 시간 고와 냉동해 두었던 곰탕


아빠가 직접 농사지은 빛깔 다른 쌀에, 직접 기른 콩이 든 처음 맛보는 것 같은 맛있는 잡곡밥


겨울 내내 직접 만들어 기다리다 오늘아침 막 튀겨낸 김부각, 근대잎 부각, 고추부각


외국에서 온 손주들이 좋아할까 걱정해 부쳐낸 계란 프라이, 감자볶음, 소시지 볶음과 제일 좋은 베일커리에서 사온식빵 잘 썰어낸 과일과 요거트


평소엔 잘 드시지도 않는 생선구이 갈치, 고등어, 조기, 우럭


매일매일 잔칫상 같은 엄마의 아침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