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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 Jul 01. 2024

물에 뜨고 싶다.

내 삶에서 실패 경험을 적어야 하는데.. 성공을 위해 성취를 위해 노력해보거나  도전 한 기억이 없고, 그래서 실패한 쓰라린 기억과 그걸 통해 얻은 깨달음이 없는 것 같다. 가끔 친구들에게 농담처럼 나 죽지 못해 살아~라고 한 적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숨 만 쉬고 있는 걸까. 어쩜 이렇게 밍밍한 평양냉면 맛처럼 살고 있지. 그래도 가장 최근에 실패 한 작은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작년에 인생 처음으로 물에 떠보고자 수영을 배우러 갔는데 8회를 해도 뜨지 못하고.. 피부가 뒤집어져서 피부과 치료를 받느냐고 결국 그렇게 강습이 끝났던 기억이 있다. 인어 공주만큼은 아니더라도 개헤엄  정도는 하고 싶었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다. 사실 등록 까지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큰 결심으로 갔었는데 다시 용기 낼 수 있을까. 물에서 힘을 빼야 뜬다는데 잔뜩 힘을 주고 버둥거리니 가라앉을 수밖에. 물에 빠지면 죽기 딱 좋은 행동을 하고 있다. 깊은 물가 엔 가지 않는 걸로. 호텔 수영장이나 얕은 물가에서 발이나 담가야겠다. 한 번 실패가 영원한 실패는 아니라고 믿기에 내게 용기 생기는 어느 날 다시 수영장에서 어푸어푸 강습을 시작하겠지. 또 그러다 인어공주 사촌 정도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내 비록 지금은 물에 못 뜨지만 , 실패는 그 자리가 끝이 아니라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기는 곳이라는 걸 배웠다. 앞으로 인생에서 만날 모든 크고 작은 실패를 만나도 기회를 만났다며 반가워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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