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쓰러지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어서면 된다.^^
저 벤치까지만… 아니다 저 나무까지만 딱 한걸음만 더 달려보자…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그래도 쉽게 포기하긴 싫다. 한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신체가 어느 정도 적응된 거 같지만, 머릿속에서는 계속 달리자. 멈추자. 가 끊임없이 시소처럼 되풀이된다. 당장 쓰러질 것 같지만, 쓰러지지 않는 임계점의 단계다. 이 상태를 조금만 더 버티면서 밀고 나가면 어느 순간 몸이 가벼워지고 순풍을 단 듯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난다. 사람들이 말하는 ‘러너스 하이'가 바로 이것일까? 업무와 집안일, 육아를 마치고 틈틈이 새벽 또는 야간에 홀로 달리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것, 내 감정을 소중하게 대하는 법,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신체적 조건과 현 상태를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속도로 호흡하며 달리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 조용히 자기 자리를 내어주는 배려가 있는 사람, 우연히 눈을 마주치면 따뜻한 눈빛으로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세상에는 많다는 사실 등 집에 앉아서 조용한 독서를 통해 얻는 지식도 많지만, 이렇게 바깥에서 자연 바람을 맞으며 직접 뛰면서 얻는 직관적, 경험적 지식, 지혜도 앞으로의 나의 삶에 아주 귀중하다. 달리기의 매력은 또 있다. 흐트러졌던 방안이 깨끗하게 정리되듯 달리다 보면 머릿속이 개운해진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이 많이 해소된다. 대신 그 자리에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감정과 생각들이 솟아난다. 창의적인 발상과 글감들은 달리는 순간순간 떠오른다. 누구나 목표를 달성할 힘은 내면에 가지고 있다. 다만, 어느 지점에서 포기하는 자와 될 때까지 끈질기게 버티고 나아가는 자가 있을 뿐이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의 단계를 기꺼이 성장의 필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견딘 자만이 스스로를 리스펙 하고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와 멘털에 달렸다. 목표는 세분화하는 것이 좋다. 점. 선. 면이다. 한발한발에 집중하다 보면 완성되고 완주된다. 반드시 고통의 시간을 견디면 만족의 시간이 온다. 직장에서 때론 힘들 때가 있다. 다 포기하고 싶고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나는 운동화를 꺼낸다. 달리다 보면 내가 순간의 감정에 빠져있었구나, 생각보다 별일 아니었구나~다 지나간다. 몸은 힘들지만 정신은 달리기 전보다 훨씬 더 가벼워진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버티는 힘을 기른다. 어떠한 상황이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고 시도한 결과 5분도 달리는 것이 힘들었던 내가 하프마라톤을 5회 완주하고 새벽에 6킬로 정도를 가볍게 뛰고 있다. 친구들에게 말한다. 우리 사십 대, 가장 힘든 나이일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가장 많은 것을 시도하고 자기 세계를 크게 확장하고 깨우칠 수 있는 나이다. 직장. 육아. 자기 계발 등 포기하지 않은 나에게 무한한 셀프 격려와 감사를 보낸다. 오늘도 저스트 두잇, 저스트 런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