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수행
"아~ 기분 좋다!"
"그렇게 좋아?"
"응! 매일매일 이랬으면 좋겠다."
"아놔- 상상이야 뭘 못하겠수. 어제는 당장 죽을 것 같더니, 오늘은 또 뭔 상황이래..."
오르락내리락하는 삶과 마음에 지쳐 수행을 하다 보면, 마음에 휘둘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다시 말해 마음 감정에 노예처럼 끌려 다닌다. 싫은 감정은 버리고 좋은 감정만 취하고 싶지만, 그런 좋음에도 집착을 하면 결국 괴로움이나 걱정이나 괜한 불안한 마음 작용에도 쉽게 휩싸이게 된다. 싫은 것이 마음 작용이듯이 좋은 것도 마음 작용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남의 마음에 휩쓸리기도 하고, 나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끌려다니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결국 좋은 거든 나쁜 거든 둘 다 마음 작용이다. 조울증처럼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마음 작용을 알면 도움이 된다. 물론, 기분 좋은걸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지만,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좋을 때는 그냥 좋으면 되지만, 자꾸 찾아서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들고, 습관이 든 마음은 할 수 없는 여건이 되면 답답하거나 괴로워진다. 당장의 기분을 맞추려고 하다가 먼 미래의 괴로움을 보지 못하는 경우다.
마음은 한쌍으로 음과 양처럼 맞물려 돌아가기도 한다. 좋음을 집착한다는 것은 그만큼 좋음을 유지하고 싶지만, 세상사 그렇지 못하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기에 같은 상황이나 환경이 유지될 수 없다. 그에 따른 마음도 마찬가지로 쉽게 변하고, 상황이나 생각에 따라 흔들리고 변한다. 싫은 것을 만나는 것도 괴로움이듯이 좋은 것과 헤어지는 것도 괴로움이다.
흔들리는 마음 감정에 노예처럼 끌려 다니지 않고 자유롭고 싶다면, 결국 흔들리는 마음에 무심해질 필요가 있다. 무심하거나 의연하게 접근하면 흔들리던 감정에 간극이 생긴다. 틈이 생긴 마음은 좋음에 집착하지 않듯이 싫음에도 무덤덤해질 수 있다. 좋음에 집착해 안 되면 허무하거나 괴로움 마음 작용에 시비하지 말고 그런가 보다 하고 물 흘러가듯 가볍게 보내보자.
마음 습성인지라 한 가지만 취하려고 애쓰기보다 둘 다 무심해지는 방법이다. 물론 거품 없이 소소한 즐거움이나 기쁨과 보람 같은 거는 외면할 필요는 없지만, 들뜬 기분이나 푹 가라앉은 괜한 걱정과, 두려움은 생존 본능이 일으키는 작용의 일부라 여기면 좀 더 빠르게 잠잠해진다. 가끔은 필요에 의한 알림 일수도 있지만, 대개는 강박적 습관이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무의식에 괜찮다'하고 짧게 알려줘 안심시키는 방법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