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돈오돈수/점수, 성불, 보림, 거듭남, 빨랫감, 습관, 관념
영적(영성) 깨달음을 체험하거나, 생활중 착각이나 모름을 새롭게 깨닫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은 쉽게 변하지 않기도 하다. 극히 드물게 큰 깨달음으로 확 바뀌는 경우(돈오돈수)도 있지만, 습관적 행동이나 사상이 강할수록 일시적일 뿐 관리하지 못하면 관성적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머리로는 납득이 가고 이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몸의 무의식적 습관은 생각과는 다르게 움직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식의 대전환으로 상황과 종류에 따라 쉽게 바뀌는 것도 있고, 시간이 좀 걸려도 깨달음의 힘으로 찌들었던 습관들은 닦아지고 거듭날 수 있다. 종교적 표현으로는 깨달음 후 돈오점수, 보림, 거듭남 등으로도 일컫는다.
오랫동안 고착화된 생각의 관념과 무의식적 습관은, 말 그대로 관성 자동화로 끌려가기 마련이다. 깨달음 후 그동안 속고 살아온 괘씸(?)함 때문에 '다시는 속지 않겠다'는 동기부여로 바뀌기도 한다. 그럼에도 습관이라는 건 무서울 정도여서 대부분 다시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예로 습관적 말과 행동과 탐욕과 성격처럼 말이다.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을 바꾸면 잘못될까 봐 걱정이 앞서 방해하기도 한다. 머리로는 뻔히 알면서도 살아온 생존본능 같은 거다. 가령 트라우마로 놀란 기억이 강하게 남아 반사 조건적으로 아픔이 형성된 것들이다. 이런 오래전 충격적 경험은 현 세상 생존을 위해 방어적 기제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깨달음은 걱정거리와 괴로운 일들이 해결된다. 집착하거나 괴로워할 만한 게 없음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을 하기 때문이다. 의식적 의문이 사라져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하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 지속하기는 힘들다. 지속할 수 있는 지혜의 힘을 증득하지 못하면 유효기간이 생길 수도 있기에, 꾸준하게 정진 수행이 필요하다. 그럼으로써 더욱 공고해진다. 매트릭스라는 영화 장면의 예를 들어, 허상 세계인 줄 알면서도 고기 맛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각종 인이 배인 습성은 끌러가기 쉬운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크고 작은 깨달음은 각자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진리적인 세상 이치나 삶에 대해 깨닫는 것과, 일반적인 생활 속 깨달음은 차이처럼 말이다. 일반적 깨달음의 자유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장기적인 경우에도 육체는 물질 세상에 살기에 여러 영향과 저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왜냐면 마음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너무 굳어져 스스로 걸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음은 고정관념을 믿고 살아왔기 때문에 쉽게 버려지지도 버릴 수도 없어 벗어나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무지에서 밝아지고 지혜가 증득 되면 어리석었던 행동은 과거보다 줄어든다. 깨달음 이후에도 배움과 수행을 통해 추가적인 지혜 증득이 필요하며 깨달음은 끝이 아니라 본질을 올바로 보는 자각과 또 다른 자아와 함께 시작이기도 하다. 이는 오랫동안 무지한 생각과 습을 벗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깨닫기 전/후로 알아차림 수행 등으로 마음을 알고 닦아 다스려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 일반 알음알음의 지식과는 별개로, 통찰적 실체를 경험하는 깨달음이 있다면 바탕의 힘이 되어 잘못된 집착과 생각들을 비울 수 있게 된다. 지식이나 이해보다 확실한 앎의 체화로 이어지는 자각과 체득은 삶에 이롭게 작용한다.
외부 세상만큼 깨달음을 위해 내면의 마음/무의식/생각/감정과 그 너머에도 관심과 귀를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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