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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석주 변호사 Oct 31. 2024

잘못된 믿음에서 빠져나오는 어려움

코인사기의 단상



1. 오늘 지인 중 한 명으로부터 코인에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평소에 코인 투자를 즐겨하지 않아 흘려 들으려고 했으나 지인의 설득 의지는 강했다. 지인이 설명하는 코인은 듣도 보지도 못한 잡코인이었다. 본인도 몇 달 전에 투자전문가로부터 권유받아 투자해서 가지고 있다고 했다. 특별히 너에게만 알려주는 것이며 현재 거래 금액이 좋으니 일단 사놓았다가 나중에 되팔아 이익을 챙기면 된다고 속삭였다. 



2. 나는 지인에게 코인 투자에 관심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혹시 코인 투자가 사기를 당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지인의 믿음은 확고했다. 지금은 거래가격이 낮지만 코인을 잘 아는 믿을 만한 사람으로부터 전해들은 정보이니 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 가격이 좋으니 더 많이 사서 물타기를 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  



혹시 투자하고 있는 코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알고 있어?

3. 나는 그 지인에게 투자하고 있는 코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코인인지, 누가 만든 것인지, 어떤 부분에서 유망한 것인지를 물어 보았다. 예상대로 지인은 주변에서 전달받은 대로 기계적으로 투자한 것이어서 그 코인이 어떤 코인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오로지 투자를 권유한 사람이 시키는대로 코인을 사고 넣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4. 나는 평소에 모르는 것은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정말 꼭 해야하고 필요한 일이라면 먼저 그 분야에 대해 미리 공부하여 최소한의 지식을 익힌 후 접근한다. 내가 모르는 것는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없다. 스스로 책임을 지지 못할 일을 하는 것은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위험이 따른다.



5. 한번 잘못된 생각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면 빠져나오는 것은 여간 어렵다. 구렁텅이 안에서는 그 밖이 보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깊은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것이다. 모르는 분야에 투자한 그 지인은 현재 나의 조언이 전혀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에 어느 순간 현실을 갑자기 깨닫는 순간이 온다. 나는 그 지인이 실체에 접근하는 시점이 최대한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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