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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많은 사람들의 종교축제- 시놀룩

진짜 리얼 필리핀 흥을 느낀 여자

시눌룩 축제는 매년 1월 세부(Cebu) 섬에서 개최되는 민속 축제이자 아기 예수 성상인 산토 니뇨(Santo Niño)를 기리는 종교 축제다. 이 기간에는 쇼핑몰을 비롯한 모든 상점과 길거리에서 시놀룩 노래가 나온다. 북소리와 경쾌한 타악기 소리가 중독성이 있는 이 노래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축제에 참여한 기분이 든다.

'당! 당! 당! 당당 당 당당 당당 당! 당! 당! 시놀룩~'

특히 이 후렴구가 중독성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들썩하게 된다. 말을 하다가도 이 노래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시놀룩을 읊조린다. 노래만으로도 현지인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이 기간에 또 한 가지 나오는 노래가 있다. 바로 'I love cebu'라는 노래다. 밝고 경쾌한 하면서도 서정적인 리듬감이 인상 적인 노래다. 역시 축제에는 노래가 있어야 하나보다.


현지인 친구 난도에 의하면 1월 셋째 주 일요일에 가장 크고 화려하게 열리는데, 모든 시민들이 세부 시티 메인 광장으로 모여서 다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그날은 엄청난 인파로 인해 교통이 통제되어 시티 안으로는 버스도 못 들어간다고 한다. 그렇지만,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밤새도록 걸어온다고 한다. 그들의 열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축제에 가지 않아도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통해 축제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아주 화려한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산토니뇨 형상을 들고 줄을 지어 춤을 추는 댄서들의 얼굴에 즐거운 웃음이 한가득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동영상을 촬영하게 된다. 그리고 음악에 취해 어깨가 춤을 춘다. 며칠간 그 퍼레이드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 동작과 여흥구를 따라 하게 된다.


필리핀 사람들은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흥이 많은 민족이다.  종교축제에서도 그 정서가 반영되어 있다.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필리핀 사람들이 왜 그렇게 호의적이고 친절 한지 알 것 같았다.

순수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의 감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선량한 사람들의 종교축제는 그래서 더욱 즐겁고 신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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