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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들어가며

by 정재헌

AI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2016년 3월 9일과 10일에 치러졌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이었다.

처음 대국이 이루어질 당시 모두가 그랬듯이 무난히 이세돌 9단이 이길 거로 생각했는데 결과는 1~3국과 5국은 알파고가 불계승을 거두었고, 이세돌 9단은 4국에 신승을 거두었다. 당시 나는 SI PM과 신기술 컨설팅 경력을 뒤로하고 처음으로 AI 기업의 제품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있었고, 그 이후 줄곧 지금까지 그 관심과 흥미로 AI와 관련된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OpenAI의 ChatGPT-3.5가 출시된 2022년 11월 30일 나는 AI 기업을 설립한 지 2주가 지난 상태였고, 전 직장에 연구하던 지식 DB를 가지고 ChatGPT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었다. 마치 1993년 7월 개봉한 심형래감독의 영구와 공룡 쭈쭈와 스필버그의 쥐라기 공원과 대조되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나는 과감하게 AI 서비스보다 데이터 쪽로 선회하였고, W3C의 DCAT이라는 데이터카탈로그 표준에 기반한 데이터 중심의 R&D를 시작하였다.


2023년 그렇게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DCAT 3.0을 하는 기업이 되었고 관련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와 기술력을 쌓게 되었다. 조금씩 DCAT 3.0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들이 생겼고, 10분에서 30분 강연과 강의 시간이 주어지면 제주도라도 달려가서 강연하였다.


2024년 부터 다양한 AI 사업 기회들이 만들어졌고 우리 회사도 그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최소 5개 기업의 경쟁은 양호하고 심하면 20개이상 기업들이 경쟁하는 때도 비일비재했다. 대부분 경쟁사들은 막대한 R&D 예산과 인력으로 생성형AI 기술을 적용한 챗봇, 검색, 문서요약 등 다양한 서비스로 시장을 리드했고, 우리 회사도 그렇게 생성형AI를 적용한 서비스로 그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그러다 2024년 10월 현재의 모기업에 편입되게 된다. 합병된 이후 모기업의 지원을 발판 삼아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우리가 잘하는 기술에 집중하기로 했고 온톨로지와 데이터카탈로그를 적용한 AI서비스로 그 시장에 다시 뛰어들게 된다.


2024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팔란티어 온톨로지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덩달아 DCAT 3.0을 하고 있는 우리 회사도 점점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DCAT은 EU의 GAIA-X의 표준 데이터 프로토콜로 DCAT-AP 버전으로 데이터와 데이터의 관계성과 연관성을 정의하는 글로벌 표준방식으로 온톨로지에도 그러한 표준방식이 적용된다. 그러다 보니 AI와 온톨로지를 연결하는 강의와 강연을 하게 되었고, 이때는 원하는 그룹이 생기면 소규모로 2시간 이상 2~3번 정도 그분들과 많은 AI와 기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2025년 AI서비스와 온톨로지를 결합하는 제품으로 다시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고,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25년 한 해 동안 경쟁에서는 단한번도 지지 않았고, 많은 고객사와 레퍼런스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 고객들이 그 때 AI와 온톨로지 이야기를 나누었던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정부가 바뀌었다. 이제 AI가 가장 화젯거리인 키워드가 되었고, 미국에서 팔란티어 주가의 고공행진으로 온톨로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고, AI와 온톨로지에 관련한 강의 요청이 늘어나게 되었다. 일상적인 업무에 외부 강연이 주 업무가 되었고, 보통 일주일에 2~3번 강연을 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보통 2~4시간 강연을 하여야 하는 내용인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2~30분이었다.


AI와 온톨로지 그리고 최신 기술동향과 정부의 정책 방향성 등을 2~30분 만에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귀한 시간을 내어서 먼 길 오신 분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는 지식과 인 사이트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20분 발표지만 5~60page의 많은 발표 자료를 만들어서 원하는 분들에게 배포하는 게 전부였다.

이러한 갈증과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추석 연휴에 발표 장표를 중심으로 글을 써서 책을 출판하겠다고 마음먹고 연휴 시끄러운 스타벅스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목차를 구성해서 집필하기보다는 키워드 중심으로 단편으로 글을 묶어서 필요한 부분만 쉽게 찾아볼 수 있게 책을 구성할 계획이고 최대한 쉽게 글을 작성하여 읽는 분들의 이해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게 집필할 계획이다.


2025.10. 3 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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