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망하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사실 지금 나는 내년 3월에 있을 시험을 위한 전업 수험생이기 때문에 나의 소망이 뭐냐고 물었을 때, 바로 나오는 대답은 "내년 필기시험 무사히 합격하고 면접도 합격해서 최종합격하는 것이요!"이다.
하지만 미래의 소망이 시험 합격밖에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젠 안다.
그래야 만약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내 인생이 부정당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내 인생은 그래도 견고하다는 믿음을 간직하고 다시 또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에 합격해서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본질적인 것은 나를 잃지 않는 것이다.
'나를 잃지 않는다'를 내가 내린 정의는 아래와 같다.
어떤 부정적인 상황이 와도 그것은 그저 상황의 부정적인 면만 보는 것일 뿐이라는 걸 빠르게 깨닫고, 긍정적인 다른 측면을 볼 수 있는 의지.
지금으로서는 정말 정말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마주하더라도, 또 다른 나의 길은 열려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나를 잃지 않을 수 있다.
막연하게 항상 간직하고 있던 나의 가치관?을 글로 적어보니까 새삼 나 성장한 기분이 든다.
사실 나는 작년에 열심히 준비했지만 올해 이미 한번 불합격을 맛본 경험이 있다. '열심히 했으니까 그래도 합격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한 문제 차이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이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결과를 받은 후 3개월 동안 하염없이 수시로 또는 남몰래 눈물만 흘렸다.
하지만 정신 차려 보니 내 인생은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고, 기대도 안 했던 인턴에 합격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매일매일 내게 주어지는 과제들과 밤새면서 씨름하기도 하고 낯선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도 하며 고군분투하면서 인턴 3개월을 보냈다. 어리바리해서 '내가 잘한 게 맞나' 항상 생각했는데, 내 인턴 계약이 끝나는 날이 다가오자 사수분께 생각도 못했던 연장 제의까지 받았다. 일적으로 너무 동경하고 존경심 든 사수님이라서 솔직히 너무 기뻤다. ㅎㅎ 하지만 하루동안 고심한 나는 인턴 연장은 거절했다. 시험합격을 위해 더 빈틈없이 준비해서 내가 더 하고 싶은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인턴 생활을 통해 시험에 떨어졌다고 내 인생이 끝났고 부정당한 게 전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충분히 잘해왔고, 항상 모든 일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나는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수님과의 마지막 메시지인 '무슨 일을 하시더라도 잘하실 거예요'를 나에게 세뇌시키고 싶었다. 빈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곧이곧대로 믿으려 한다!
하. 지. 만.!!!
아직은 '시험 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내게 있다.
사실 나는 지금 좀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 문제 차이로 떨어졌으니까 뭐 조금만 더 하면 합격하겠지~ 하는...
나에게 쓴소리
한 문제만 더 맞히면 합격할 것 같아? 두 문제 더 맞힌 다른 사람이 있으면 또 불합격이야 너!
운이 좋아서 한 문제 차이만 난 거면 어떡할래?
완전하게 합격하려면 아예 커트 부근이 아니라 고득점을 해야 돼! 그러려면 너는 더더더 작년보다 전략적이고 의식적으로 온 마음과 시간을 쏟아부어야 돼!
이번에는 꼭 합격하자.
합격해서 혼자 도쿄여행도 가고,
합격해서 온종일 독서도 해보고,
합격해서 친구랑 해외여행도 가고,
합격해서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합격해서 가고 싶은 콘서트, 공연, 뮤지컬 다 가고,
합격해서 취업에서 해방 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