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두쫀쿠가 뭐길래.

식감(食感)의 사주팔자와 두바이 쫀득 쿠키

by Emily in Seoul

마카롱, 탕후루, 약과를 지나 이번에는 '두바이 초콜릿'이다.

이 유행은 한국에 안착하며, 변이가 일어났다.

사막의 열기를 품은 중동의 초콜릿이 한국에 당도하자,

마치 떡처럼 쫀득한 옷을 입고 '두바이 쫀득 쿠키'로 재탄생했다.


보통 맛있는 음식의 공식으로 통하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이 현상. 겉은 쫀득하고 속은 바삭한, 이른바 '겉쫄속바'의 미학

사주명리학적 관점과 한국의 식문화로 들여다본다.



익숙한 공식의 비틀기


인류는 본능적으로 상반된 식감이 입안에서 충돌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 바삭한 껍질 속에 촉촉한 살결이 숨어 있는 치킨이나, 얇고 바삭한 피 속에 뜨거운 팥앙금을 품은 붕어빵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쿠키는 이 문법을 뒤집는다. 겉은 밀도 높고 습기를 머금은 쫀득한 도우가 감싸고, 그 안을 건조하고 경쾌하게 부서지는 카다이프면이 채운다. 부드러움이 바삭함을 감싸 안은 형국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맛을 넘어, 식감의 위계가 전복되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토생금(土生金), 흙이 금을 품다

이 쿠키를 하나의 작은 우주로 보고 사주(四柱)의 이치를 대입해 본다면, 이는 상극이 아닌 상생의 조화로 읽힌다. 쿠키의 겉면을 이루는 쫀득한 반죽은 토(土)의 기운을 닮았다. 흙처럼 묵직하고, 끈기가 있으며, 모든 것을 포용하는 성질이다. 반면, 속을 채운 카다이프의 바삭함은 금(金)의 기운이다. 단단하고, 씹을 때 경쾌한 소리가 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주에서는 흙이 쇠를 낳고 품어준다고 하여 이를 '토생금(土生金)'이라 부른다. 흩어지기 쉬운 바삭한 속재료(금)를 끈기 있는 도우(토)가 단단히 잡아주는 꼴이다. 서로 다른 성질이 만났으나 다투지 않고, 오히려 서로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겉은 부드러워 보이나 속에는 단단한 심지가 있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의 형상과도 같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힘


해외의 디저트가 한국에 들어와 '쫀득함(Chewiness)'으로 귀결되는 것은 꽤 자주 목격되는 현상이다.

바삭했던 마카롱이 쫀득한 '뚱카롱'이 되었듯, 이번에도 바삭함이 특징인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 떡의 식감을 가진 쿠키로 감싸 안았다. 이는 한국 특유의 '비빔'과 '융합'의 정서가 발현된 결과로 보인다. 낯선 이국의 재료를 그대로 두기보다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안정적인 식감으로 재해석하여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무 낯선 것은 경계심을 주고, 너무 익숙한 것은 지루함을 준다. 그 사이에서 '익숙한 쫀득함' 속에 '낯선 바삭함'을 숨겨두는 방식으로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냈다.


결국 사람들이 이 쿠키에 열광하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완벽한 균형감 때문이다. 쫀득하게 달라붙는 안정감과 와사삭 부서지는 파격이 공존한다.


불안정한 시대일수록 감각만은 확실한 것을 찾게 되는 법이다. 겉은 유연하게 세상을 대하되 속은 단단한 원칙을 지키고 싶은 현대인의 무의식이, 이 작은 쿠키 조각 안에서 위로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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