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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Nov 23. 2016

소통을 꽃피우다 # 25

초등학생 자녀의 사춘기(여)



 여자 자녀가 지금 사춘기라면 ‘얘가 갑자기 왜 이렇게 버겁게 느껴지지?.. 예민하고, 까칠하고, 신경질은 오만상 부리고, 조금만 뭐라 하면 서럽게 울고... 아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속은 답답해서 미치겠네.’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이와 함께 신경전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우고 서로 기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자녀의 정서적인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경우 정서적으로 남자아이들보다 더 민감하고 감수성이 예민할 수 있는 시기이기에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져서 보통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 사이에 많은 여자 아이들이 첫 사춘기를 겪는다고 한다. 즉 빠를 경우 이 시기쯤이면 첫 생리를 하는 것이다. 이때 아이들은 대부분 성과 자신의 몸의 변화에 대한 지식이 얕고 그러한 변화에 민감하고 정서적으로 예민할 가능성이 높다. 지혜로운 부모들이 예전보다 많아서 그 시기쯤 되면 미리 조금씩 정보를 주고, 마음의 준비도 시키고, 이리저리 준비를 시키기는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부모들이 바쁘거나 또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들은 성장단계에서 오는 생물학적인 변화와 심리적인 영향으로 더욱 민감하고 예민할 수 있다. 처음 겪는 신체의 변화에 당황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에 민감해진다. 또래관계나 집에서도 전보다 더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때 그런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그 마음을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것은 여자 아이들의 경우 남자아이들보다는 대화를 좀 더 잘할 가능성이 많은데 이것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역시 기본은 가르치고 훈계하는 것이 아닌 들어주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 초점이 되어야 한다. 아빠,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가끔 엄마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여자로서 겪는 과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편할 수 있음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래서 이때 누구보다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빠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녀가 잘하고 있다는 격려와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며 든든한 버팀목과 편안한 휴식처 같은 대상이 되면 좋다. 앞서 이야기하였듯 부모가 조력자, 촉진자, 멘토와 친구 등의 역할을 하여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2차 성징이 시작되었다면 그것과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과 정보를 의논하며 자녀가 잘 못 알고 있거나 두려워하고 있는 부분은 바르게 알려주고,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 축복받을 일이라는 것임을 알게 하여 주어야 한다. 처음으로 생리가 시작된 날 작은 케이크라도 준비하거나 기타 작은 선물 등으로 아이에게 작은 축복의 기념행사를 해주는 것도 좋다. 여성으로서 잘 성장하고 있음에 축복받은 느낌과 정서를 마음에 담아주는 것이다. 이런 작은 것이 자신의 정체감을 형성해가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에 도움을 준다. 이제 여성으로서 엄마가 될 수도 있기에 자신의 몸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여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며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도록 느끼게 하여야 한다. 그러면 자녀는 안정감을 가지며 건강한 자존감을 갖는다. 보통의 경우 이런 경우 자녀들이 학교생활도 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혹시나 몸과 마음이 혼란스러워한다면 특별하게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나 그럴 수 있으며 대부분의 여자들이 겪는 과정이라는 것도 알려주면 좋다. 그리고 엄마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그 마음을 안다고 공감하여 주고 손이라도 꼭 잡아 주거나 안아 주는 등의 스킨십을 해주면 아이들은 대부분 안정감을 갖는다(아이들의 성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것을 싫어하거나 거부감을 느낀다면 자녀와 교류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자. 스킨십이 모든 아이들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 이 순간을 잘 겪고 나면 몸도, 마음도 좀 더 성장고 성숙해짐을 이야기하여 주면 된다. 이런 작은 부모의 배려와 관심이 그 시기, 그 순간을 겪는 자녀에게는 신뢰감과 편안함을 주고, ‘역시 우리 엄마, 아빠야.’하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게 되는 것이다.


* 여자 자녀와 소통 연습하기 *^^*


 ‘엄마는 보라가 엄마에게 큰 소리를 지르며 신경질 적이고 예민하게 말하면서 흘겨보는 듯한 행동들에 마음이 많이 아프고, 많이 놀라기도 한단다. 보라가 지금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무엇 때문에 그런지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겠니?’ 하는 식으로 자녀의 말과 행동 엄마의 마음과 생각,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이야기해주는 연습을 해보자.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자녀의 행동과 표현에 의해 부모의 '마음과 느낌'은 어떤지, 그리고 '너'를 걱정하고 있는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표현과 행동, 가르치고 훈계하려는 일방적인 소통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주의할 것은 '네가 이러니까 엄마가 이러지.', '너 때문에..'라는 원인과 그 이유를 자녀에게 책임 지우는듯한 느낌의 말과 표현은 사용하지 말자. 설령 부모가 맞다고 해도 그런 방법은 자녀의 자존감을 낮추며 어떤 일이 있을 때면 '나 때문에..'라는 자기비하적인 사고를 가진 자녀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똑같은 상황에서도 화를 내고 안 내고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듯 자녀의 그런 모습들을 부모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서 다시 돌려줄 것인가는 부모의 몫일 수 있다.


 혹시 자녀에게 말을 해도 변화가 없다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해보자. 갓난아이가 첫걸음을 하기까지 약 수백 번 또는 천 번의 연습을 한 후 일어서서 걷는다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백번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여 보자. 자녀는 아마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열기 시작할 것이다. 부모로서 자녀보다 좀 더 오래 사셨고, 삶의 지혜가 조금 더 있으실 것으로 믿는다. 그러니 부모들이 아이를 좀 더 배려해주고, 이해하며 마음을 열어 보자. 확실한 것은 자녀는 변화하며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과정 중이다. 실수를 교훈 삼아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당신의 자녀와 좀 더 소통이 되어 행복하기를... 당신을 응원한다.

내 집이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라는 인상을
어린이에게 줄 수 있는 어버이는 훌륭한 부모이다.
-워싱턴 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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