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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이 뜨기 전에 Aug 16. 2022

엄마의 낡은 서랍장

1. 그렇게 갑작스럽게...

한 겨울 추위가 잠시 주춤하는 어느 날이었다.    


언니. 너무 놀라지는 말아. 정신없이 운전하지 말고, 그냥 택시 타고 00 병원으로 와. 엄마가 아프셔.    

동생의 담담한 목소리에 은희의 마음이 한층 더 떨렸다.     

침대에 엄마는 잠에 드신 듯 누워계셨다.      


어떻게 된 일이야? 의사 선생님은 뭐라고 해?      


좀 지켜보자 하시네. 깨어나실 때까지...    


그냥 손 놓고 이렇게 지켜만 보자고? 뭐 어디가 문제인데?...    


지금으로서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시네... 언니. 엄마 꼭 일어나실 거야. 우리가 옆에 있어드리자.    


그...래...그래....지금 엄마를 이렇게 보내 드릴 수는 없지.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은희는 숨을 고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회사. 집.. 아직 어린아이들...     


언니는 아직 애들도 돌봐야 하고 하니까, 평일에는 내가 있을게. 언니는 주말에 와죠.    


은희는 멍하게 고개만 끄덕인다.     


창가에는 겨울 햇살이 희미하게 아른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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