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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살아간다
by 정경진 Aug 08. 2017

독보다 쓴 것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없을 때 난 큰 실망감을 느낀다. 세상에 나를 맞춰야 할 때, 세상이 나를 외면할 때, 내가 설 곳이 없을 때,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난 참 외롭다. 두 눈을 부릅뜨고 세상에 발길을 내딛어도 어느 곳 하나 내 행선지가 보이질 않는다. 참 한계를 많이 느낀다. 도대체 난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왜 나는 남들처럼 그렇게 평범하게 살지를 못하는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뻘짓을 감내하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청운의 꿈을 품고 세상 밖으로 나오던 정경진의 모습은 어디 갔는가. 왜 어느새 오류 하나에 집착하고 사소한 버그 하나에 집착하고 세상 밖에 나오지 않는 서비스의 기능 하나에 집착하고 있는가. 인생은 이다지도 허무한 것일까. 종일 하루 웬 종일, 어쩌면 평생, 나는 이러한 사소한 것들에 집착하고 내 인생을 끝내 버릴지도 모른다. 뭐 이런 인생이 다 있나. 인생이 이렇게 별거 없는 걸까. 나는 그저 먹고 싸고 하면 끝나면 동물인가. 정말 내 앞에 무슨 미션이라도 주어져 있는 걸까. 도대체 내 인생의 즐거움의 원천은 무엇일까. 왜 나는 매일매일 한계를 느끼고 고민하고 번민하고 또 괴로워해야 하는 걸까. 이건 우울증인가. 자살의 징조인가. 언제까지 반복되는 삶에 염증을 느껴야 하는 걸까. 언제까지 행복한 척, 그저 감내할 수 있는 척 행복한 착각을 위증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삶이 곧 나이고, 내가 읽은 책이 나를 정의한다. 내가 읽은 책은 밝고 희망차고 메시지에 가득 차 있는데, 왜 나는 그렇지 못할까. 왜 나는 찌질하고 고민하고 번민하고, 또 머릿속에 똥만 가득 차 있을까. 정말 모르겠다. 인생은 너무나 어렵다. 도대체 뭐 하나 마음대로 풀리는 게 없다. 인생이 이렇게 거지 같을 줄 알았으면 차라리 태어나지 말 걸 그랬다. 뭐하나 풀리는 게 없고, 하루에 하나 이상은 꼭 짜증 나는 일이 섞여있는데, 도대체 인생은 살아 뭐하나. 


뭐 그래도 살아보련다. 이 인생 드라마 끝이 어떻게 되는지 나 스스로 구경이나 한번 해보련다. 좋으면 좋은 거고, 그지 같으면 그지 같겠지. 뭐 별거 없겠지 싶다가도, 그래도 인생 한번 기대 품게 만드는 게또 사람 사는 맛인 것 같다. 내일은 별거 없겠지만, 그래도 별거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 내게 좋은 인연이 다가오고, 좋은 성취를 하고, 큰 깨달음을 얻고, 또 무엇보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인생은 참 매일매일이 슬픈데, 또 가끔씩은 즐겁다. 내일은 즐거운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한번 어떻게 되나 두고 보자. 웃음꽃이 떠나지 않을 때까지 한번 질기게 살아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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