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일한다.
하루하루 할 일이 많고,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내게 주어진 것들을 누군가와 나누고, 필요 이상은 비우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지 꽤 오래됐다.
처음엔 불편했다.
‘왜 굳이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지?’
욕망은 아주 교묘하게 자꾸 말을 건다.
하지만 그 욕망을 하나하나 비우다 보니, 삶이 점점 단순해졌다.
그 단순함이 곧 편안함이었다.
절약은 이제 내게 습관이자 취미가 되었다.
덜 쓰는 게 아까운 게 아니라, 재미있다.
사고 싶은 것보다 안 사도 되는 것들을 찾는 눈이 생겼고,
그게 곧 생존력으로 이어졌다.
무언가를 많이 가지지 않아도 전혀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더 가벼워진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정말 적다.
그 사실을 체감하면 체감할수록 마음이 더 평온해진다.
이제는 더 이상 욕망하지 않는다.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있는 것에 감사하고, 없는 것을 원하지 않는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
어쩌면 삶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연습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