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를 지키는 법, 두 번째 이야기
‘괜찮아요.’
이 말은 나에게 너무 익숙한 말이었다.
불편한 일, 슬픈 일, 억울한 일이 있어도
항상 ‘괜찮은 척’해야 했던 나는,
그저 그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이 나를 보호하는 방법인 줄 알았다.
"괜찮아요."
어떤 일이 있어도, 누구 앞에서도 이 말을 먼저 꺼내야만 했다.
내가 괜찮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도 더 이상 내게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
그게 내 방식의 편안함이었고,
어쩌면 세상과의 상처를 피하는 가장 쉬운 길 같았다.
하지만 그 길은,
결국 내 안에서 작은 균열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선 괜찮은 척하고,
내 안에선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갔다.
내 감정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작은 바람처럼 느껴졌고,
어느 순간, 나는 나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결심했다.
오늘은 더 이상 ‘괜찮은 척’하지 않기로.
그날 나는,
내 마음속에 맺혔던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기로 했다.
"오늘은 조금 힘든 날이에요."
"그 말, 좀 섭섭했어요."
단 한 마디가 내 마음을 가볍게 했다.
어쩌면,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다리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일이 지나고,
나는 조금씩 알게 되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한다고 해서
내가 더 약해지거나,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진심을 나누는 순간이
서로를 더 이해하게 만들고,
그 속에서 진정한 연대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괜찮아요’는 더 이상 내 방어막이 아니라,
내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 되어갔다.
내가 내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
세상도 나를 조금 더 이해해준다.
물론 여전히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진실되기를 원한다.
오늘 하루는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고,
그 하루가 쌓여 결국 나를 조금 더 자유롭게 만든다는 걸 깨달았다.
회사는 여전히 복잡한 곳이고,
사람 사이의 미묘한 균형도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이제 나는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내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조금씩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