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시작한 지 벌써 몇 달이 흘렀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기쁘고 편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복직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점점 커져간다.
이제 곧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씩 마음이 조급해진다.
‘미리 업무 공부를 해야 할까?’
‘다시 회사에 가면 괜찮을까?’
‘아니, 그냥 쉬고 싶은데...’
그런 마음이 자꾸만 교차한다.
사실은 업무에 대한 걱정보다는
단순히 다시 그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불안하게 만든다.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내 마음과 몸이 쉽게 따라가지 못할까봐 걱정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와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은 쉬는 시간이지 않나?
왜 그걸 이렇게 걱정할까?
지금은 내 시간이다.
이 시간을 누려야 하지 않나?’
그렇게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게 게으름일까?’
‘이럴 때 일단 열심히 미리 공부하는 게 맞는 걸까?’
하면서도, 사실은 그걸 한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질까 싶은 마음도 있다.
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이미 너무 바쁘게 살았던 걸 이제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 크다.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니까.
그래서 조금은 덜 걱정하기로 했다.
미리 공부하지 않더라도, 그때 그때 필요한 일은
내가 결국은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일을 안 하던 동안, 나름대로의 경험과 배운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결국엔 나를 도와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하루하루 너무 쉴 수는 없겠지만,
지금 이 시간만큼은 마음 놓고, 조금은 쉬어도 괜찮겠다고 다짐했다.
복직은 그때 가서 하는 거지,
지금 내가 할 일은 오히려 지금 이 시간을 즐기면서
아이와 함께 행복한 순간을 쌓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때 가서 일은,
어차피 하게 되니까.
그때 그때, 차근차근 하면서
또 다시 내가 그걸 해낼 거라는 자신감을 가져보자.
그래도, 지금은 조금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