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마음이 천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늘 불안하고, 괜히 가슴이 답답하고,
혼자만 뒤처진 듯한 느낌에 괜히 눈물이 맺히는 날들이 많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어쩐지 마음은 늘 복잡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문다.
이럴 때마다 생각한다.
‘나는 왜 이렇게 민감한 걸까?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흔들릴까?’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내가 특별히 이상한 게 아니라, 그저 나는 ‘섬세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작은 말 한마디에 마음이 아프고,
사람들 많은 공간에서는 에너지가 빨리 고갈되고,
누군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같이 마음이 무너지는 사람.
하지만 동시에, 작은 기쁨에도 벅차오르고,
햇살 한 줄기, 커피향 하나, 좋아하는 음악 한 곡에도
감동받고 감사해할 줄 아는 사람이다.
요즘엔 ‘그냥 물 흐르듯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집착하지 않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도,
앞서가야 한다는 불안도 내려놓고,
‘이건 그냥 과정일 뿐이야’ 그렇게 그려려니 하고
마음을 다독이고 싶다.
인생의 모든 시기는 지나간다.
지금 이 시기도 결국은 지나간다.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지듯,
지금의 흔들림도 언젠가는 나를 더 단단하게 해주겠지.
HSP인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아주 사소하고, 아주 조용한 것들이다.
따뜻하게 덮인 이불 속에서 책 한 권 읽기,
차분한 빗소리를 들으며 창밖 바라보기,
좋아하는 유튜버의 조용한 일상 브이로그 보기,
방 안 가득히 향을 피우고,
그 향기 속에서 나만의 평화를 누리기.
사람 많은 곳은 피곤해서 잘 못 가지만,
내가 만든 이 작은 공간, 이 집은 정말 좋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만 남겨두고,
내 기준으로 차곡차곡 정리해 둔 공간.
그래서일까, 요즘엔 어디 가는 것보다
그냥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좋다.
가끔 커튼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괜찮아, 너는 지금도 충분히 잘 살고 있어."
마음이 천국이 되는 순간은
사실 멀리 있지 않다.
비교를 멈추고,
과거를 들춰내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할 수 있을 때.
그때, 마음이 비로소 평온해진다.
하나님은 언제나 말씀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그 약속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품어주는 따뜻한 품이 있다는 걸 기억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떤 날은 그냥 울고 싶고,
어떤 날은 가만히 멍 때리고 싶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그래도 그런 나를 사랑하며,
조금씩, 천천히, 나아간다.
오늘도 좋아하는 음악 한 곡 틀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말 한 줄을 쓰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이 하루를 무사히 보내본다.
그리고 속삭인다.
"그래도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마음이 천국이 되는 길은,
결국 나 자신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것에서 시작되니까."